박영선 “吳, 내곡동 측량현장 방문 확신”…오세훈 “도쿄 잊고 서울로”
2021-03-31 10:48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유오상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에도 서로에 대한 비난 공세를 이어 나갔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거듭 들춰냈다. 오 후보는 박 후보 배우자의 일본 도쿄 아파트 관련 의혹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큰 폭으로 앞서는 오 후보가 ‘방어’, 뒤쫓는 박 후보가 ‘공격’ 양상을 보였다.

박 후보는 31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날 TV토론에서 오 후보에게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갔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당시 얼굴 표정을 보고 ‘갔었구나’라는 확신이 온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오 후보는 내곡동 땅 보상 문제를 놓고 ‘국장 전결 사안이라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하는데, 국장이 결재를 하더라도 보고는 시장에게 하게 돼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처가가 내곡동 땅 보상을 받는 과정에서 추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반복 제기하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보상금을 더해 땅까지 준 일은 이전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혼란을 초래하는 (후보를)시장으로 뽑는다면 서울은 정쟁의 도가니가 될 것”이라고 강조키도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는 같은 날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모두발언 중 “(제가 시장이 되면) ‘이제 도쿄는 잊고 서울로 가라’는 가슴 벅찬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는 오 후보가 자신의 비전을 밝힘과 동시에 박 후보 배우자의 일본 도쿄 아파트 관련 의혹을 에둘러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정조준해 “국민에게 고통만 주는 세력, 무능하고 무책임한 세력이 서울을 다시 뛰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오 후보는 모두발언 중 상당 부분을 ▷2025년 서울경제 500조원 시대 ▷신규주택 36만호 공급 ▷용산을 대한민국 ‘라 데팡스’로 조성 등 정책 홍보에 집중했다.

그는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만나 말씀을 듣는 데 근무시간 중 절반을 쓰겠다”며 “당선 즉시 시정을 안정궤도에 올리고, 시민들의 안정과 일상을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전날 TV 토론회에서도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거론했다. 그는 “내곡동 땅 문제, 이것은 오 후보의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태도가 문제”라며 “자고 나면 거짓말”이라고 직격탄을 쐈다.

오 후보는 이에 “입만 열면 내곡동으로 가는데, 제가 박 후보에 대해 단 한마디라도 부정적이거나 흑색선전에 가까운 이야기를 한 적 있느냐”며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하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yul@·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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