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이상반응으로 사망신고 총 26명…“인과성 미확인”
2021-03-31 15:08


31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 개소를 하루 앞두고 접종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 당국에 신고한 사례가 1만건을 넘어선 가운데 사망 신고도 총 26명으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신규 사례가 90건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사망 신고가 4건 늘어 누적 26명으로 집계됐다.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자 4명 모두 요양병원 입원환자이거나 요양병원 입소자인 80∼90대 여성으로, 기저질환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접종 후 사망까지의 시간을 보면 4시간(90대), 22시간(80대), 4일 4시간(90대), 4일 21시간(80대) 등으로 차이가 있었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1건, 경련 등 신경계 이상이나 중환자실 입원 등 중증 의심 신고는 3건이 각각 늘었다. 이들 4건도 AZ 백신 접종자였다.

나머지 82건은 근육통·두통·발열·오한·메스꺼움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었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 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1만575건이 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 2차 누적 접종자 86만387명의 1.23% 수준이다.

이 중 AZ 백신 관련이 1만237건으로, 전체 신고의 96.8%를 차지했다. 화이자 백신 관련은 338건(3.2%)이다. 이는 AZ 백신 접종자(79만1454명)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6만8933명)보다 월등히 많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접종자 대비 이상 반응 신고율은 AZ 백신이 1.29%, 화이자 백신이 0.49%다.

현재까지 신고된 이상 반응 사례를 보면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106건(AZ 93건·화이자 13건)으로, 이 중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이 98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8건이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크게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 쇼크,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으로 나뉜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이 나타난 경우로, 증상만 보면 아나필락시스와 유사하지만 대증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중증 이상 반응 의심 사례는 누적 13건이다. 경련 등 신경계 반응이 7건, 중환자실 입원이 6건으로 모두 AZ 백신 관련 사례였다. 이 밖에 전체 이상 반응 신고의 98.6%에 해당하는 1만430건은 예방접종을 마친 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두통·발열·메스꺼움 등 경증 사례였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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