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관위 항의방문…“여당 선수냐”·“이러니 엿장수”
2021-03-31 16:02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공동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유경준 의원(오른쪽 두 번째)과 박완수, 이영, 전주혜 의원 등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마포구청이 배너에 더불어민주당 당 색을 사용한 문제, '민주야 좋아해'라는 문구가 붙은 넷플릭스 광고 문제 등에 대해 선관위의 선거 관리에 항의하기 위해 방문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은 31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4·7 재보궐선거 관리가 편파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종로구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서울시 선관위가 유독 여당에 유리한 결정, 원칙 없는 ‘고무줄 결정’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당색인 파란색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 ‘택시 래핑’ 선거홍보물 사용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촉구 신문 광고에 대한 선거법 위반 여부 조사 ▷교통방송(TBS) '#일(1) 합시다' 캠페인이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선관위 결론 등을 사례로 꼽았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여당에겐 면죄부, 시민에겐 불법딱지”라며 “선관위는 심판인가 여당 선수인가. 지금까지 이런 선관위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3.15 부정선거 때문에 4.19가 일어났고, 중앙선관위는 ‘4.19 정신’으로 헌법기관이 됐다”며 “민심의 분노를 거스르고 ‘여당 편파 결정’을 휘두른다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선관위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기녕 부대변인 역시 “선관위의 최근 행보를 보면 스스로가 심판인지 선수인지 구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스럽다”며 “선관위가 관권선거의 최선봉에 서있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중립성을 철저히 지켜 여당의 선거사무소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시민단체의 ‘보궐선거 왜 하죠’ 현수막 문구의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이러니 ‘엿장수’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원 지사는 “지난번 4‧15 총선에서는 ‘투표로 친일청산’ 현수막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나”며 “‘투표로 친일청산’이 가능하다면 ‘보궐선거 왜 하죠’도 안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수민 홍보본부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반인 대상 투표독려용 현수막 문구와 관련해 선관위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9일 국회 앞에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사전투표해’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는데, 이는 민주당이 쓰는 선거사무소 외벽 현수막 문구 대한민국에 다시 봄이 옵니다‘와 비슷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본부장은 “누군 되고, 누군 안 되고. 이런 것을 두고 보통은 좀스럽다고 (한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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