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티맵 합작법인 ‘우티’ 출범…모빌리티 4파전 불붙었다
2021-04-01 09:31


우버 택시 이미지 [우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Uber)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 ‘우티(UT)’가 1일 출범했다.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으며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한 만큼, 혁신적인 서비스로 모빌리티 시장의 격변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특히 ‘카카오와 나머지’로 규정되던 택시 플랫폼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우버는 현재 수도권에 약 1000대의 가맹 택시를 거느리고 있다. 후발 주자 중에서도 점유율이 낮은 편이지만, 내비게이션 앱 시장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 내비게이션’ 티맵과 전 세계 900여개 도시에서 축적해 온 우버의 모빌리티 노하우가 택시를 포함한 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에 어떤 혁신을 가져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되면서 우버로부터 17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중 1130억원이 우티에 투입됐다. 이와 별개로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의 소수 지분 매각을 통해 외부 사모펀드(PEF)로부터 4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같은 막강한 자금력 역시 우티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당장 경쟁이 치열한 것은 택시 시장이다. 현재 택시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하고 있다. 전국 택시 운전사 회원 23만명, 앱 가입자 2800만명을 거느려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최근에는 택시 운전사들을 상대로 보다 편리하게 호출을 받을 수 있는 월 9만9000원의 유료 멤버십을 내놨는데, 택시기사들은 ‘돈을 내지 않은 운전사에게는 콜이 안 와 사실상 선택권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경쟁 택시 사업자에게는 ‘카카오T앱을 통해 호출받으려면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내라’고 통지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주로 인해 생겨난 업계 반발을 틈타 후발 주자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 서비스를 내놓고 약 1만2000대의 가맹 택시를 거느리고 있는 KST모빌리티의 ‘마카롱 택시’는 최근 다수 금융사들과 제휴를 맺고 고객 및 기사들에 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쏘카 자회사 VCNC가 지난해 10월 출범시킨 가맹 택시 ‘타다 라이트’의 경우 1000대 수준의 가맹 택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달 한달간 택시 이용 요금을 횟수와 한도 제한 없이 지역에 따라 15~20% 할인하는 혜택을 벌이기로 했다. 이번에 출범하는 우티의 경우 아직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지 구체저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고객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혜택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유예 기간을 거쳐 올 하반기 시행을 앞둔 가운데, 제도권 내에서의 ‘플랫폼 운송사업자’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법은 타다와 같이 렌터카를 기반으로 하는 등의 플랫폼 사업을 허용하면서도, 따로 면허를 받고 택시 총량제의 적용을 받으면서 기여금도 부담하도록 강제한다. 기존보다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카카오나 우티처럼 자금력을 갖춘 경우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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