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량 1만개 손보고 고속도로 현대화
2021-04-01 12:3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발표한 2조달러(약 2260조원) 규모의 메머드급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 속에는 도로와 교량 개선, 주택 건설 등 사회 기반 시설 관련 투자 확대는 물론 반도체와 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 연구·개발(R&D) 역량 확충에 이르는 내용이 총망라돼있다.

이번 투자 계획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도로·교량·항구 등을 재건하는 데 약 6120억달러(약 692조원)를 투입한다. 노령층·장애인 돌봄 시설 투자에 약 4000억달러(약 452조원), 200만호 이상의 신규 주택 건설과 초고속 데이터 통신망 구축에 6500억달러(약 734조원)를 책정했다. 제조업 기반 개선과 연구·개발(R&D) 지원엔 5800억달러(약 655조원)를 배정했다.

교통 분야 세부 계획 중에는 향후 10년간 노후한 2만마일(약 3만2187㎞)의 고속도로를 현대화하고, 미 전역에 깔린 1만개의 교량을 보수한다는 내용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10개 교량은 완전히 교체할 것”이라며 “교통망 현대화 과정에서 질 높은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50만개 이상 추가로 확충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뉴욕타임스(NYT)는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화석 연료에 대한 미국 내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미국 국민과 생산 제품들이 보다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과 전력망 구축·청정 에너지 사업에 각각 1000억달러(약 113조원)를 투입해 교외 지역의 주거 환경을 개선, 도농 격차를 감소시키는 데도 주력한다.

물리적 인프라 구축을 넘어 인적 자원 개발에도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는 것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노동자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개발 비용으로 480억달러(약 54조원)를 책정했다. 실업자 지원, 흑인대학(H.B.C.U.) 연구역량 강화, 소외 계층·교외 지역과의 협력 강화 등에 1000억달러 이상을 쓴다는 복안이다.

첨단 산업 육성에도 상당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 육성에 500억달러(약 56조원)를 별도로 책정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청정 에너지 생산과 기후 관련 기술 개발 등엔 약 4000억달러(약 451조원)를 쓰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와 첨단 배터리 산업, 기후 변화 대비를 위한 기술 등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산업 분야에서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미국이 앞서가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깨끗한 식수 공급을 위한 상수도 개량과 납 수도관 교체 등에도 10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동안 1조9000억달러(약 2150조원) 규모의 슈퍼 부양안에 대해 “지난 40년간 거시 정책 중 최악”이라고 혹평했던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도 이번 인프라 계획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인프라 계획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인프라 개선, 친환경 산업 분야의 발전을 지켜볼 생각만으로도 흥분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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