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中서 전기차 드라이브
2021-04-02 11:29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의 중국 합작사인 이치 폭스바겐(一汽大 · FAW-Volkswagen)이 테슬라가 갖고 있는 친환경차 의무 판매 비율(그린 크레딧)을 구매하는 데 합의했다고 로이터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두 회사 간 이런 거래는 처음으로 전해졌다. 내연기관 차량 부문 거대 기업인 폭스바겐은 최근 전기차 시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기차만 파는 테슬라에 맞설 수 있는 회사로 바뀌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준다는 평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치 폭스바겐은 까다로워지고 있는 중국의 친환경 차량 육성 정책 영향으로 테슬라의 그린 크레딧을 사기로 했다. 이치 폭스바겐이 테슬라에서 얼마나 많은 그린 크레딧을 구매할진 불분명하지만, 크레딧당 약 3000위안(약 51만5000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가격이 전년도보다 높은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신에너지차(NEV)란 이름으로 그린 크레딧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내 자동차 업체는 2019년부터 판매 차량의 10%를 친환경차로 구성해 2023년까지 이 비율을 매년 2%포인트 올려야 한다. 크레딧을 채운 업체는 다른 회사에 돈을 받고 팔 수 있다.

이치 폭스바겐은 지난해 216만대를 팔았다. 이 회사가 만든 전기차보단 휘발유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중국에서 인기가 훨씬 많은 실정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거래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성명에서 “전략적으로 중국 내 규칙의 자율준수를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도 “필요하면 크레딧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슬라는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파이트크라이슬러(PSA그룹과 FCA그룹의 합병으로 현재는 스텔란티스)와 같은 경쟁사에 크레딧을 판매했지만, 중국에서 이런 거래는 처음이다. 테슬라는 2019년부터 중국에서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로이터는 이번 거래 관련, 중국에서 가장 큰 외국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전기차 생산을 늘리면서 경쟁자인 테슬라에 사실상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테슬라가 미국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 크레딧 판매 수익은 지난해 총 15억8000만달러(약 1조7877억원)였다. 홍성원 기자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