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만→400만원” 비트코인 폭등 타고 그래픽카드값 ‘미쳤다’
2021-04-05 18:28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암호화폐 따라 그래픽카드 값도 미쳤다!”

암호화폐 가치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암호화폐 채굴에 쓰이는 그래픽카드 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설상가상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5일 가격 비교 전문 플랫폼 다나와에 따르면 최근 오픈마켓 등지에서 판매되는 일부 그래픽카드 시세가 300만원을 넘어섰다.

정가 99만9000원에 불과했던 MSI 지포스 RTX3080 VENTUS가 오픈마켓에서 300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는 것. 일부 오픈마켓에선 최고 430만원 이상의 호가를 기록했다.


[오픈마켓 캡쳐]

RTX3070도 상황은 별 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최저 6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던 제품이 최근 오픈마켓에선 제조사 별로 150만원 상당에 거래 중이다. 일부 제조사 제품은 1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래픽카드 시세 폭등은 암호화폐 가격과 밀접하다. RTX3070, 3080은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 채굴용으로 자주 언급되는 제품이다. 사양이 높을 수록 같은 시간 대비 더 많은 암호화폐 채굴이 가능해, RTX1080 등의 저사양 제품보다 더 선호된다.

이더리움만 5일 기준 265만원(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7490만원 안팎을 오가는 등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최근 들어 그 수요가 더욱 증가하는 양상이다. 암호화폐 채굴이 그래픽카드 초기 투자 비용이나 전기료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도 ‘남는 장사’라는 판단에서다.


용산전자상가 한 매장에 쌓여있는 NVIDIA의 RTX3080 [출처=FM코리아]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그래픽카드 가격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외신을 통해 ASUS, 기가바이트 등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이 제품가격 추가 인상을 계획 중이란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이미 ASUS는 물론 ZOTAC, EVGA 등은 올해 초 한 차례 그래픽카드값을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난이 해소되지 못하며 추가 인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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