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오세훈 59.0% 박영선 37.7%…박형준 64.0% 김영춘 31.0%[종합2보]
2021-04-07 20:43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열린 유세에서 2번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7일 실시된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KEP(KBS·MBC·SBS)가 공동 출구(예측)조사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날 오후 8시까지 이뤄진 재보선 투표 마감 이후 공개된 KEP(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의 득표율은 59.0%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7.7%)보다 21.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형준 후보의 득표율은 64.0%를 득표해 33.0%를 받은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31.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날 출구조사는 오후 7시까지의 조사를 반영한 결과다. 사전투표 결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오 후보는 이번 출구조사가 적중하면 지난 2011년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후 10년만에 서울시청에 입성한다. 그간 ‘야인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그간 박 후보 측은 오 후보를 향해 거듭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들췄다. 이번 결과가 틀리지 않는다면 서울시민의 표심을 움직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준 후보의 경우도 이번 출구조사가 맞는다면 그간 김 후보 측에서 걸었던 자녀 입시비리 의혹, LCT 연루 의혹,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사찰 연루 의혹 등 압박에서 무게를 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의 거듭된 압박에도 여론조사에서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들고 "아직은 소감을 말하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조금 더 지켜보고 결과가 어느정도 나오면 말하겠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민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후보는 "민심이 이번 정권의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며 "현장에서 느낀 민심이 오늘 출구조사에서 반영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잘해서 이런 지지를 얻었다기보다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개표를 끝까지 지켜보고 다시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이번 보선을 총괄해서 이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출구조사의 수치를 보면 민심이 폭발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다. 나아가 "결과가 나온 후 최종적으로 말하겠지만, 서울·부산시민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연합]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연합]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야권에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보선 자체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논란으로 촉발됐기 때문이다.

조사가 현실화된다면 국민의힘도 전국 단위 선거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정권 심판을 위한 발판을 얻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6년 총선을 시작으로 2017년 대선, 2018년 지선, 지난해 총선까지 연겨푸 4연패를 한 바 있다.

명실상부한 ‘대선 예비고사’ 성격의 이번 보선에서 민주당은 조사 결과가 적중하면 대선 1년을 앞두고 크게 휘청일 수 있다. 민주당 안에서는 후보를 공천하기 앞서 당헌당규에 따라 보궐선거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강했다. 그러나 내년으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당원투표를 강행해 당헌당규를 수정,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번 흐름이 이어지면 지도부 책임론과 전면 쇄신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권 자체가 레임덕(임기말 권력 누수 현상)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

민주당은 실제 투표 결과에는 사전투표 결과가 반영되기 때문에 당장 최종 결과를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나서는 경향이 강한 만큼, 민주당은 최종 결과 발표 때까지 상황을 계속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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