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서울·부산 완패에 할말 잃은 민주당
2021-04-07 20:46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4·7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차이로 국민의힘에 패배한 것으로 나타나며 민주당이 충격에 빠졌다. 선거상황을 점검하던 김태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할 말을 잃은 채 상황실을 지켰고, 후보들 역시 말을 아끼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7일 ‘KEP(KBSᆞMBCᆞSBS) 공동 출구(예측)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7.7%의 득표율에 그쳐, 59.0%를 얻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큰 차이로 뒤쳐졌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더 큰 차이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64.0%를 득표해 33.0%를 받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1.0%p 차이로 앞섰다. 이날 출구조사는 오후 7시까지의 반영한 결과로, 사전투표 결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큰 차이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나며 최종 투표 결과에서 역전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민주당 지도부는 할말을 잃었다. 이날 민주당사 대회의실에서 선거 개표 상황실을 차리고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김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아무 말 없이 화면을 응시했다. 다른 지도부와 당직자 역시 한숨조차 쉬지 못하고 화면을 쳐다봤다.

이후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오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소감을 발표했지만, 김 위원장 등 지도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숨을 쉬는 듯 김 위원장의 마스크는 크게 들썩였다. 민주당은 침통한 상황을 반영한 듯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던 개표 상황실 방송을 중단했다.

이날 민주당은 개표 전부터 악재가 겹쳤다. 선거를 총괄하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개표 직전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하며 개표에 함께하지 못했다. 방역당국은 이 위원장의 부인이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리되며 이 위원장에게도 자가격리를 권고했고, 이 위원장은 의무가 아님에도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자택에서 따로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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