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식 엠블 대표가 타다 차량 앞에서 플랫폼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엠블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싱가포르 등에서 승차호출 서비스 ‘타다(TADA)’를 제공 중인 엠블 랩스(이하 엠블)가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서 타다를 멈추게 한 ‘타다금지법’이 본격 시행되며 택시만 양산한다는 지적과 달리, 해외서 서비스되는 타다는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기업 엠블은 센트랄, Trive 등의 투자사를 통해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액이 340억원을 돌파했다.
센트랄은 시리즈 A 투자에도 함께한 곳이다. 센트랄은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로 GM, 포드, 현대자동차그룹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Trive는 싱가포르 기반 벤처캐피털이다.
특히 엠블은 싱가포르,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승차 호출 서비스 타다(TADA)를 통해 약 100만명의 플랫폼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타다는 ‘짠’하고 나타난다는 의미의 영어(tada)식 감탄사다. 2018년 7월 싱가포르에서 첫 출시됐다. 택시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로 운전기사와 승객을 연결할 때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 수수료’로 싱가포르 모빌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엠블은 승차 호출 서비스에 이어 최근 신선 식품 배달 플랫폼인 타다 프레시, 타다 딜리버리 등 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타다의 서비스 지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행 완료 건수가 매달 20% 상승했다.
엠블은 타다 플랫폼에 등록된 기사들에게 E-툭툭(전기 삼륜차)을 올해 안에 보급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E-툭툭은 캄보디아에 먼저 보급되며 충전 스테이션 등 인프라 역시 캄보디아에 먼저 설립된다.
우경식 엠블 대표는 “이번 투자로 인해 플랫폼과 연계해 에너지 인프라 사업의 확장과 E-툭툭 제조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이미 동남아에서 타다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탄탄한 이용자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기차 보급을 통해 블록체인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유일무이한 엠블 플랫폼의 가치를 더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타다 주력 서비스 타다베이직이 타다금지법 국회 통과로 지난해 4월 11일 0시부로 중단됐다. 사진은 국회 앞에 타다 차량이 세워진 모습 [연합]
반면 국내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지난해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다. 타다는 출시 1년도 안 돼 170만명의 회원과 1500대 이상 규모로 성장했지만 법 앞에 결국 철수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타다금지법이 1년간의 유예 기간을 끝내고 지난 8일 본격 시행됐지만, 혁신적인 플랫폼 서비스보다는 대기업 중심의 가맹택시만 확대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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