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으로 ‘인공피부’ 개발…피부질환 관찰 동물실험 대체한다
2021-04-13 11:08


3D 세포프린팅을 사용한 상처가 있는 당뇨성 인공피부 개발 모식도.[포스텍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인체의 표면을 덮고 있는 피부는 몸에서 가장 크고 넓은 기관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나 생리 활동의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기관이기도 하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피부질환이나 피부 감염을 앓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국내연구진이 당뇨 환자의 피부질환을 관찰할 수 있는 3D 인공 피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와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김병수 교수 공동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의 병태(病態) 생리학적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3D 세포 프린팅을 통해 당뇨병이 있는 체외 인간 피부 모델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3D 세포 프린팅 기술로 인공 피부를 만들기 위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실제 피부의 병리학적 과정을 보여주는 질병이 있는 인공 피부는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실제 피부에서 발견되는 표피와 피부 세포 간 상호작용에서 영감을 받아 정상 각질 세포가 당뇨 환자 유래 섬유아세포로 이루어진 진피층과 상호 작용할 때 당뇨성 표피로 분화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각 세포를 사용하여 3D 프린팅 기술 기반의 피부 창상이 구현된 당뇨성 인공 피부를 제작했다.

이 당뇨성 인공 피부에서 당뇨병 피부의 대표적인 특징인 느린 재상피화(再上皮化)2)가 관찰됐다. 또, 혈관이 포함된 당뇨 지방층을 추가했을 때, 당뇨병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인슐린 저항성, 지방 세포 비대증, 염증 반응, 혈관 기능 장애가 확인됐다.

조동우 교수는 “3D 세포 프린팅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피부질환을 직접 겪지 않아도 체외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됐다”며 “피부질환을 관찰하기 위해 지금까지 활용했던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생체재료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터리얼즈’ 최신호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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