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미국 증시 상장도 검토”
2021-04-21 09:53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왼쪽),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오른쪽) [네이버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의 웹만화 플랫폼 네이버웹툰이 쿠팡처럼 미국 상장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왔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입지 강화를 위해 달러 채권 판매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로 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사업 기회를 찾고 자산을 보완하기 위해 유능한 파트너도 만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네이버웹툰이 당장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내 사업이 좀더 안착하고 미국 투자자들에게 알려지면 상장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를 발표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밝힌 바 있다.

왓패드는 월간사용자수(MAU) 9000만명을 지닌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이다. ‘애프터’ 등 1500여 편의 작품이 출판과 영상물로 제작된 바 있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 네이버는 네이버웹툰(7200만명)과 왓패드를 통해 약 1억 6000만 명(양사 월간 순 사용자 수 단순 합산)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최대의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가 된다.


네이버 사옥 [네이버 제공]

네이버, 네이버웹툰, 왓패드의 대표 세 명은 이날(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북미 테크 컨퍼런스 ‘콜리전 컨퍼런스(Collision Conference)’에서 만나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시너지와 성공 가능성도 언급했다.

알렌 라우(Allen Lau) 왓패드 CEO는 “TV쇼나 영화로 만들기 위해 원천 콘텐츠를 찾을 때, 원작 콘텐츠에 검증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소수가 아니라 전세계의 사용자들이 검증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2차 저작물들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왓패드 로고

그러면서 “왓패드와 네이버웹툰 두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움직임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왓패드에는 500만 명의 창작자가 10억 건 이상의 작품을 게재했다.

특히, 네이버웹툰의 미국 사용자 중 69%, 왓패드 사용자의 80%가 Z세대일 정도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잠재력도 크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Z세대들은 웹툰과 왓패드처럼 디지털 기반으로 새롭게 나타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 IP(지적재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비즈니스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더 많은 개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작품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핵심은 다양성에 있다”면서 “앞으로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이미지형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AI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오토드로잉(Auto Drawing) 등 다양한 제작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창작의 허들을 낮춤으로써 작품의 다양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다양한 작품 속에서 보석같은 슈퍼 IP를 찾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작품의 다양성이 증가하는 만큼,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과 이들이 프로로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을 모두 가지고 있어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수많은 아마추어 작품이 프로 콘텐츠로 진화하고 많은 구독자와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서비스에 콘텐츠 추천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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