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백신 AZ·화이자뿐...1200만명 접종 ‘빨간불’
2021-04-21 11:20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

코로나19 백신 수급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모더나백신 2000만명분의 2분기 도입이 무산되면서 6월까지 도입 확정된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뿐이고 물량도 부족해 상반기 1200만명 접종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미국이 백신효과를 보강하기 위해 3차 접종하는 ‘부스터 샷’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급부족 심화가 우려된다.

2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까지 300만명, 상반기까지 12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시행하고 11월까지 국민 3600만명에 대해 2차 접종까지 마칠 계획이다. 하지만 2월 26일 백신접종 53일이 지났지만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총 163만9490명으로 국내인구의 3.15%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전세계적인 백신 수급불안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정부가 각 제약사와의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중 각각 2000만명분으로 가장 물량이 많은 노바백스와 모더나백신은 당초 계획과 달리 아직 도입일정도 나오지 않고 있다.

노바백스는 빨라야 6월에나 완제품이 나올 예정이고, 모더나사의 경우 7월까지 미국에 2억회분 우선 공급한 뒤 다른 국가에는 한 분기 정도 늦게 공급한다고 밝혀 2분기 도입은 물건너 간 상태다.

여기에다 얀센백신도 ‘희귀 혈전증’ 사례가 발생해 미국이 접종을 잠정 중단한 채 관련 사례를 검토 중인데다 이 백신을 생산하는 볼티모어 공장에서 지난달 백신 성분을 잘못 혼합한 사고가 발생해 생산중단 상태다.이미 도입됐거나 상반기 내 도입 예정인 백신은 총 1040만명분에 그친다. 2분기에 최대한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려던 정부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정부는 백신확보를 위해 미국에서 백신을 받고 나중에 갚는 ‘백신 스와프’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지 않고 비축하고 있는 만큼 이 백신이 양국 간 교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백신은 신뢰도가 낮아 접종동의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1분기때 65세 미만 요양시설 종사자·입소자의 동의율은 95.8%였으나 2분기에는 76.1%로 낮아졌다. 특수교사·보건교사 등의 동의율은 67.3%였고, 돌봄종사자와 항공승무원 등의 접종예약률은 60%에도 미치지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의율이 계속 낮아지면 집단면역 형성 차질이 불가피하다. 오는 26일부터 접종을 앞두고 있는 경찰-해경-소방 공무원의 동의율이 주목된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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