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동의율 90%→50%대…집단면역 형성 변수 부상[4차 팬데믹에 백신 수급난]
2021-04-22 10:08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코로나19 ‘4차 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백신 수급 불안에다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접종동의율이 집단면역 형성의 또 다른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승무원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동의율은 초기 90%를 훌쩍 뛰어넘었으나‘혈전 부작용’ 문제로 접종이 일시 중단되고 30세 미만이 접종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이후 동의율은 50%수준으로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실제로 혈전증 논란이 본격화하기 전인 1분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종사자 동의율은 각각 91.1%, 95.8%였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의 90.0%, 병원급이상 의료기관 종사자의 93.0%가 접종에 동의했다. 하지만 20일 기준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의 동의율은 각각 69.6%, 76.1%로 낮아졌다. 특수교사·보건교사 등 학교·돌봄 종사자의 동의율은 67.3%로 더 낮다.

장애인·노인방문·보훈 돌봄종사자와 항공승무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률은 이보다 더 낮아 현재 5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0시 기준 장애인·노인방문·보훈 돌봄 종사자와 항공승무원 총 33만4211명 중 19만5937명이 AZ 백신 접종 예약을 마쳐 예약률은 약 58.6%를 기록했다. 특히 항공승무원의 경우 접종 대상자 1만6200명 중 접종을 예약한 대상자는 8311명으로 예약률이 51.3%에 불과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6일 접종을 시작하는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와 만성 신장질환자, 경찰·해양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의 접종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이들 접종 대상자는 총 50만7000명으로,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게 된다. AZ 백신이 2분기 접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이달 초부터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 등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려고 했으나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논란이 불거지면서 3∼4일간 접종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접종이 재개됐지만 30세 미만 젊은층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2분기에 접종하기로 했던 64만명은 제때 백신을 맞지 못하게 됐다.

한편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54일이 지난 20일 기준 1차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총 177만1407명으로 집계돼 국내 인구의 3.41%에 불과하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이달까지 300만명, 상반기 중 120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달성하려면 이달말까지 접종자가 2배 늘어야 하고, 향후 두 달간은 한달에 450만명씩 총 900만명이 접종을 끝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안전성 문제로 백신 접종 기피현상이 확산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접종동의율이 계속 낮아지면 집단면역 형성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방역당국의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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