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헤드와 반발계수 [정헌철의 골프 도구의 이해]
2021-04-27 11:06


골프는 거리와 방향의 두 요소에 의해 우열이 가려지는 스포츠다. 골퍼가 사용하는 클럽 중 가장 멀리 치는 클럽은 드라이버다. 드라이버는 똑바로 멀리 칠 수 있으면 그만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드라이버는 티잉 구역에서 쓴다. 잘 조성된 평지에서 티를 꽂고 공을 올려서 친다. 똑바로 멀리 칠 수 있도록 골프 규정에서도 혜택을 주는 것이다.

골퍼 각자의 기량과 능력은 미뤄두고 과연 어떤 드라이버가 멀리 나가는가? 그립. 샤프트, 헤드로 구성되는 부품 중 어느 부품의 영향을 받을까? 공의 비행에 영향을 주는 유일한 순간인 임팩트는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와 공의 충돌이다. 임팩트 이후 공이 출발할 때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공이 멀리 나간다. 물론 공의 발사각이 적절하고 공의 사이드 스핀과 백스핀 양이 적으면 멀리 나간다. 기타 요소를 잠시 미뤄두면 거리의 주된 요소는 발사 속도다.

드라이버 헤드 속성을 제외하면 공의 발사 속도는 임팩트시 속도에 절대적으로 비례한다. 임팩트 존을 통과하는 드라이버 헤드가 빠른 속도로 공과 충돌하면 공의 발사 속도가 높아 멀리 나가는 것이다.

골퍼는 공을 멀리 치기 위해 헤드를 빨리 휘두르는 능력을 배양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더불어 골퍼의 관심사는 어떤 드라이버를 사용할 때 더 멀리 칠 수 있는가에 있다. 길이와 총중량, 샤프트 강도, 골퍼에게 적합한 스윙 웨이트, 그립 굵기 등 너무도 다양한 요소가 있다.

많은 요소 중에 드라이버 헤드와 특히 페이스를 살펴보자. 수많은 광고에 등장하는 말이 반발 계수(Coefficient Of Restitution)다. 간단히 얘기하면 헤드 페이스의 스프링 값이다. 공이 얼마나 튕겨나가느냐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0.83이하로 제한한다. 1m 높이에서 공을 헤드 페이스에 떨어뜨려 83㎝ 이상 튀어 오르는 걸 제한한다.

당연히 반발 계수(C.O.R)가 높으면 멀리 나간다. 반발력이 높은 비공인 고반발 드라이버가 멀리 나간다. 메이커, 브랜드마다 20m씩 더 나간다고 광고한다. 소비자는 쳐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고반발 드라이버는 어떻게 만들까? 우선 고반발 소재를 채택한다. 주로 티타늄 합금으로 소재를 택한다. 가볍고 경도가 높기 때문이다. 베타 티타늄, 6.4티타늄, SP700, 티타늄 15-3-3,티타늄 10-2-3, DOT55 등의 합금 소재들을 사용한다.

빠른 헤드 스피드를 위해 헤드를 통상 190g 이하로 가볍게 만든다. 반발력, 헤드의 스프링 효과를 위해 헤드 페이스를 얇게, 높게, 넓게 만든다. 더불어 헤드 전체를 크게 만든다. USGA 규정 한계인 체적 460cc를 넘어 470, 480, 500cc까지 등장했다. 무게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깨지지만 않는다면 수박통 만한 1000cc 까지 등장할지 모르겠다.

경도가 높으며 깨지지 않도록 인장 강도가 높은 소재를 사용하여 헤드 페이스를 얇고 크게 만들면 바로 고반발 드라이버이다. 헤드 페이스가 크면 당연히 유리하다. 페이스의 높이가 높으면 소위 하단에 맞는 뱀샷, 상단에 맞는 뿅샷을 줄일 수 있다.

페이스가 넓으면 토우나 힐쪽에 맞아 발생하는 훅이나 슬라이스를 완화할 수 있다. 스윗 스팟이 넓어지니 당연히 유리하다. 90년대 초만 해도 헤드 체적 160~170cc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공전의 히트를 친 캘러웨이 빅버사의 헤드는 250cc 정도였다. 그러다 300cc 헤드가 등장하였고 지금의 크기까지 변모했다.

골프 규정에 얽매일 필요 없는 아마추어 골퍼라면 비거리 향상을 위해 수박통 만한 헤드에 고반발 소재를 넣은 광역 페이스의 드라이버를 사용해 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이때 참고 사항이라면 가격이나 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현명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가격에도 ‘비싼 이유가 있겠지’, ‘그럴만한 가치가 있겠지’하고 너그럽고 관대하게 보면 안 된다.

골퍼의 컨디션이 다를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시타를 통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확실한 성능 개선 효과를 보고 선택해야 실망하지 않는다. 충분한 시타를 제공하지 않는 메이커라면 그만큼 자신이 없는 거라 생각하면 된다. [골프이론가, 젠타골프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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