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으로 ‘천식·알레르기성비염’ 잡는다
2021-04-28 09:17


반하, 황금, 인삼, 감초, 황련, 건강, 생강, 대조로 구성된 한약처방으로, 기능성 소화불량, 만성 위축성 위염 등 주로 소화기계통의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한다.[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의약품으로 판매되는 대표적 한약제제를 다양한 질환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임상연구가 본격화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다빈도 한약제제의 적응증(악제에 의해 치료효과가 기대되는 병)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임상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한약제제는 반하사심탕, 육미지황탕, 보중익기탕 등 세 가지다.

한의학연 연구팀은 ▷소화기계 질환에 사용하는 ‘반하사심탕’은 경도인지장애 개선 치료제로 ▷부종, 배뇨곤란 등 대사성 질환에 쓰이는 ‘육미지황탕’은 기침형 천식 치료제로 ▷식욕부진, 체력저하 등 적응증을 가진 ‘보중익기탕’은 알레르기성 비염치료제로써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을 규명할 예정이다.

한의학연은 세포 및 동물실험 등 기존 연구에서 해당 처방들이 새로 적용하고자 하는 질환 개선에 효능을 갖는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의기술응용센터 고영훈 박사 연구팀은 인지기능을 저하한 실험 쥐에게 반하사심탕을 투여 후 수중미로 탈출 실험을 수행한 결과 탈출 시간 및 거리가 짧아진 것을 확인했다. 실험 쥐의 해마 및 대뇌피질 조직에서 신경염증으로 사멸되는 신경세포 수도 약 1.5배 개선됨을 밝혔다.

비임상연구협력팀 이미영 박사 연구팀은 천식을 유발한 동물모델에 육미지황탕 투여 후 개선사항을 살펴본 결과 기관지폐포세척액 내 천식매개인자인 염증세포가 대조군보다 50% 이상 감소했으며, 폐 조직 내 염증세포 침윤을 감소시켜 천식을 개선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운영팀 김태수 박사 연구팀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한 쥐에게 보중익기탕 투여 후 행동변화를 관찰한 결과 재채기 횟수는 62%, 코 긁는 횟수는 45% 개선됐으며 비강 내 염증세포 수도 85% 개선된 사실을 확인했다.

한의학연은 임상 2상 시험 수행 후 해당 한약제제가 기존 질환은 물론, 새로운 질환 치료제로서도 시판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진용 한의학연 원장은 “한의학연은 안전성을 입증받은 기존 한약제제가 다양한 질환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적응증 발굴 및 확대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실현가능한 연구 수행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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