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으로 제2의 아현 화재사고 막는다
2021-04-28 10:15


AI 로봇으로 빠르게 재난 상황을 대응할 수 있음을 보이는 서비스 시나리오 CG 모습.[ETRI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이용해 국가 기반 시설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로써 재난사고를 예방하고 국가 인프라를 똑똑하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청주 오창 공동구에 있는 전력구 전 구간에 천장 레일 공사를 마치고 AI 로봇 1대를 설치해 본격 시범운영에 돌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18년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 사고는 전 국민에게 지하 기반시설에 재난이 발생하면 파장이 얼마나 큰지 보여줬다.

이들 시설에서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정확한 재난 위치와 정도를 예측하기 어렵고 폐쇄적인 공간구조로 인해 화재 시 소방관 진입이 어려워 많은 재산 피해와 국민의 불편을 초래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상황을 선제적으로 조치하기 위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

로봇은 영상, 열화상, 온도, 습도, 산소,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을 관측하면서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한다.

로봇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30분 무선충전으로 10km를 갈 수 있다. 레일 끝에 무선충전 스테이션이 있어 넓은 지하 공동구를 문제없이 점검한다.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뒤로 물러나 재확인하는 등 움직임도 지능적이다.

기존에는 공동구 근무자가 매일 2인 1조로 움직이며 육안 및 자체 설비를 이용한 점검‧순찰을 하는데 약 2시간 반 이상이 걸렸다.

AI 로봇은 모드별로 순찰, 고속 점검이 가능해 점검 시간을 최대 3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로써 점검‧순찰과정을 무인화, 자동화하여 평상시에도 재난 징후가 없는지 선제적으로 알아내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사고 발생 시에도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주 오창 공동구에는 로봇 성능을 대폭 높인 것은 물론, 디지털 트윈 기술과 연계해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까지 가능한 진일보한 기술이 적용됐다.


ETRI 연구진이 청주 오창 공동구에 설치된 AI 레일 로봇이 촬영한 영상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ETRI 제공]

ETRI는 ▷재난요인 및 위험인자 사전 인지를 통한 초기 예방 조치 ▷재난 발생 시 정확한 현장 상황 및 피해예측 정보공유 기반 신속 현장 대응 ▷관할 소방서, 군, 경찰과 연계한 디지털트윈 기반 현장 상황 정보 공유 등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작전 지휘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시설 공동구뿐 아니라 민간 공동구나 지하철, 지하상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복합 공간을 안전하고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데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정우석 ETRI 정우석 재난안전지능화융합센터장은 “국가안보는 물론, 사회기반시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지하 공동구를 지능형 융복합 기술로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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