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영업익 꺾인 네이버...한성숙 “보상은 더욱 강화할 것”
2021-04-29 11:31


네이버가 지난 1분기 매출 1조4991억원, 영업이익 28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 전분기 대비 10.8% 감소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인 건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주식보상비용 등 인건비 증가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29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4991억원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29.8%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0.9% 감소,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지는 못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0.8% 줄었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건 1년 만이다. 지난 2019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2018년 4분기) 18.7% 줄어든 것을 마지막으로 네이버 성장세는 계속돼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네이버는 그 원인으로 주식보상 비용의 증가 등을 꼽았다. 인건비 증가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주춤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네이버의 1분기 영업비용은 1조 21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3% 급증했다.

반면,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조정 EBITDA는 사상최대치인 4406억원을 기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 시점은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하며 기업 가치를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우수 인재를 지키고 확보할 수 있도록 주식보상 프로그램 ‘스톡그랜트’를 도입했고, 최고 인재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보상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7527억 원 ▷커머스 3244억 원 ▷핀테크 2095억 원 ▷콘텐츠 1308억 원 ▷클라우드 817억 원이다.

서치플랫폼에서는 슈퍼컴퓨터 도입을 통한 AI 검색 강화 등 다양한 혁신이 진행됐다. 특히, 대표 서비스인 블로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한 대표는 “블로그의 신규 개설수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며 “그 중 30% 이상이 20대로 구성돼 일상 기록하는 트렌디한 매체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커머스는 중소상공인(SME)들의 지속적인 온라인 전환과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0.3%, 전분기 대비 2.4% 증가한 3244억 원을 기록했다.

4월 기준 스마트스토어는 45만개, 브랜드스토어는 320여개로 확대됐다. 월평균 신규 판매자수는 3만3000명을 넘어섰고, 1분기 거래액은 전년대비 53% 성장했다.

지난해 7월 정식 출시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 ‘쇼핑라이브’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쇼핑라이브의 1분기 누적 뷰는 1억7000만뷰, 구매자수는 170만명을 기록했다. 거래액은 6개월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했다.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사업 부문은 외부 제휴처 확대를 통한 결제액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52.2%, 전분기 대비 4.2% 증가한 2095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56% 성장한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결제 성장의 주된 동력인 스마트스토어과 함께 넥슨, 삼성전자 등 대형가맹점을 포함한 외부 제휴사로의 확장이 영향을 끼쳤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콘텐츠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동기 대비 40.0% 증가, 전분기 대비로는 5.9% 감소한 130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오는 5월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마무리하겠단 계획도 언급했다. 한성숙 대표는 “왓패드 인수 절차는 5월 완료를 목표로, 통합 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네이버 웹툰과 연계 모델을 구축해가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후 본격적으로 양사의 이용자 트래픽 교류가 시작되고, 파급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웹툰과 웹소설 형태로 동시 런칭해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1월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억 달러, 한화 약 6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월간활성사용자수 1억 6000만명의 글로벌 최대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게 된다.

김민지·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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