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고 약 주나' 미얀마 군부, 고급 영리병원 개원 논란
2021-05-04 13:21


미얀마 쿠데타 사태의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경의 살상으로 766명의 시민이 숨진 가운데 군부가 고급 영리병원을 개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수많은 희생자를 야기해 놓고 '병 주고 약 주느냐'는 것이다.

4일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2일 양곤에서 군부 소유의 영리병원 개원식이 열렸다.

이 병원은 군부가 소유한 2번째 고급 영리병원으로, 산부인과 등 여성과 아동 전문 병원이다.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지주사(MEHL)를 통해 석유·가스 자원산업부터 맥주, 담배, 통신, 광업, 보석, 부동산 등 미얀마 경제의 방대한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고급 영리병원은 미얀마경제공사 산하에 있으며 민간의 감독 없이 운영된다.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국영TV를 통해 "새 병원은 내 지시 아래 건설됐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의료시설이 될 것"이라며 "민간 의료 부문을 활성화하는 한편 시민들이 의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새 병원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병원은 인공수정 등 불임, 난임 치료, 유전자 검사 등의 최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입원비는 하루 최고 10만 짯(7만2000원)에 이르기에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비싸다.

이 병원 지분을 흘라잉 사령관이나 가족이 가지고 있는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원식 현장에는 흘라잉 사령관의 아내도 참석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과 딸이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해 오랜 기간 직접적인 이익을 얻었다며 그들과 그들의 사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이 된 두 자녀는 아들 아웅 삐 손(36)과 딸 킨 띠리 뗏 몬(39)으로, 돈되는 기업을 '문어발식'으로 소유하고 있다.

미국은 이들의 사업 가운데 의약품과 의료기기 중개회사(A&M Mahar), 식당, 갤러리, 체육관, 미디어 제작사 등 6개 사업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미국 시민이 해당 사업을 같이해서는 안 된다고 금지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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