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을 둔 이재명 “섣불리 넘겨짚고 성급하게 다그친 적은 없었는지 반성”
2021-05-05 09:37


이재명 경기지사.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어린이날을 맞아 이재명 경기지사가 두 아들을 키운 소회를 자신의 SNS에 4일 올렸다.

이 지사는 ‘어린이날을 축하하며. 네모인지 세모인지 넘겨짚지 않을게요’라는 글을 통해 “우리나라에 3대 해결사가 있다고 하지요”라고 했다.

그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백종원 선생님, '개통령'이라 불리며 강아지는 물론이거니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까지 보여주시는 강형욱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고 사려 깊은 개선점을 알려주시는 오은영 선생님까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티비를 보다가 한 5살 남자아이에 대한 오은영 박사님의 해법에 얼마나 감탄했는지요. 연년생 여동생이나 친구들과 자주 다투고 이따금 공격적인 성향까지 드러내는 아이에 관한 방송이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따끔한 훈육이 정답이었을지 모릅니다”고 했다.

이 지사는 “그런데 오 선생님은 아이를 면밀히 관찰하더니 아이의 발음이 다소 부정확한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는 데에 조금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을 잡아내셨습니다. 조언대로 발음 교정을 돕고 자기표현을 북돋우는 교육을 진행하니 아이는 한결 편안하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공격적인 모습이 줄어들었습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잠시 엄격한 교육을 상상했던 스스로가 얼마나 머쓱하던지, 두 아들의 아빠로 살아오며 제 교육은 어땠었나 돌아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섣불리 넘겨짚고 성급하게 다그친 적은 없었는지, 제 기준에 맞는 논리적인 답을 기대하며 질문을 던져왔던 것은 아닌지. 늘 느끼지만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게 참 어렵습니다”고 회상했다. 이 지사의 두 아들은 고려대를 졸업했다.

그는 “어린이날을 맞아 어떤 휘황찬란한 정책 약속보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함부로 넘겨짚지 않겠다는 다짐부터 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동그라미인지 네모인지 세모인지 더 면밀하게 끈기 있게 살펴볼게요. 코로나로 학교에 잘 가지 못하고 유튜브로 세상을 접하는 여러분의 일상과 정서는 어떨지, 열심히 역지사지 상상도 해보고 직접 듣기도 하겠습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정치도 이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선거 결과와 여론조사 상으로 드러나는 민심의 이면과 배후를 성실하게 살피는 것이 좋은 정치의 출발이겠지요. 다채로운 방식으로 나타나는 주권자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그 속내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이 대리인의 기본자세일 것입니다. 하물며 아이들의 마음도 바다와 같은데 민심은 어떻겠습니까. 98번째 어린이날을 축하하며 어린이의 마음도 어른의 마음도 부단히 살피겠다는 다짐을 올립니다”고 덧붙였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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