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대통령, 졸다가 잠깬 정도?…'죽비' 아니라 채찍 맞은건데"
2021-05-12 18:17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서 열린 충청권 당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에 대해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 데 대해 "회초리를 넘어 채찍을 맞은 것"이라며 "국민들의 분노를 졸다가 잠깬 정도로 받아들인다는 상황인식이 심각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연설은 자화자찬으로 가득했고,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바꾼다는 의지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K 방역에 취해 백신 후진국이 됐다는 국민 비판에는 '백신 개발국이 아니다', '대규모 선투자를 할 수 없었던 형편' 등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K 방역은 대한민국 역대 정부가 만든 의료 시스템, 의료진의 헌신, 국민 참여가 만든 것이다. K방역은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실력"이라고 했다.

이어 "정권의 실력은 백신 확보로 나타나는데, 그 점수가 낙제점"이라며 "백신 개발국이 아닌 선진국은 백신을 구하려고 글로벌 무대에서 치열히 경쟁했다. 우리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시간을 허비했는지를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분노에 무감각하고, 국민의 공복으로 가장 기본적 책임의식까지 결여된 것 아니냐"며 "그간 정책 실패에 대한 제대로 된 상황 인식이나 진단 없이 남은 임기를 어떻게든 버틴다는 임시 처방만 한다면 대한민국은 결국 중환자가 된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아닌 '고쳐 써도 쓸 수 없는 나라'가 될까 두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연설은 기나긴 변명 끝 무책임 선언"이라며 "일말의 기대를 저버리고, 지난 4년간 실망한 국민에게 남은 1년은 절망을 더하겠다는 일방통행식 선언"이라고 했다.

나아가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관당(官黨)이란 조어까지 쓰며 국정실패 책임을 관료에게, 정세균 전 총리는 지자체에게, 이낙연 전 총리는 정부조직에 책임을 넘겼다"며 "권력에 취한 지난 4년간의 실정에 대한 임주 운전 청구서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이 함께 지지 않으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다그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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