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줄만 알면 빌려서 배달하세요” 서울에 뜬 ‘렌탈 라이더’ 안전할까
2021-05-17 14:50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오토바이가 없어도 탈 수만 있다면 가능! 한달에 보너스 100만원 지급!”

쿠팡이츠가 최근 배달 라이더 확보를 위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업 라이더가 아닌 일반인 아르바이트 배달족(族)들에게도 이륜차를 빌려 배달에 나설 수 있도록 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이츠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의 배달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쿠팡이츠 파트너들에게 한달 최대 100만원의 보너스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벤트 안내를 받은 쿠팡이츠 파트너들에 한정해 ▷7일 동안 130건 이상의 주문을 소화할 시 20만원을 지급하고 ▷4주 연속으로 미션을 달성할 경우 20만원을 추가해 한달 동안 총 1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최근 쿠팡이츠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 활동하는 일부 배달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한달 최대 100만원의 보너스를 추가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초반에는 기존 이륜차 라이더들을 상대로도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렌탈을 신청하는 이들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주목할만한 점은 쿠팡이츠가 이번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오토바이 렌탈’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초반에는 기존에 이륜차를 보유하던 라이더들을 상대로도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렌탈을 신청하는 이들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도보, 자전거, 퀵보드 등을 통해 배달업을 하고 있었던 기존 쿠팡이츠 파트너들로 하여금 이륜차 라이더로 갈아타도록 장려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내부에선 벌써부터 숙련되지 않은 ‘렌탈 라이더’들의 안전사고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경찰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단속은 23만2923건으로 전년 대비 47.9% 급증했다. 또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의 36.9(24명)%는 배달 종사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업이 아닌 일반 아르바이트족 라이더들이 늘어나면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제3자의 피해는 사고 위험에 처하는 라이더 수도 늘어날 위험이 있다.

사실 오토바이 대여는 기존에도 중소 사업자들이 지역 배달대행 사무소들을 상대로 제공해 왔던 서비스다. 지역 배달 대행사 입장에선 직접 수십대의 오토바이를 구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소 리스업체를 통해 렌탈비와 보험료를 합쳐 하루 2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오토바이를 확보해 왔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렌탈 사업은 이륜차 라이더 자체를 늘리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기존에 전업 배달 대행사를 상대로 하던 리스 사업과는 결이 다르다.

물론, 쿠팡이츠는 오토바이 렌탈을 위해선 유상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조건을 내걸어 진입 장벽을 뒀다. 쿠팡이츠에서 오토바이를 렌트하려는 파트너는 1주일 7만원가량의 대여료에 더해 추가로 보험료까지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진입 장벽은 이미 경쟁 배달 플랫폼에도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서는 이륜차를 이용해 배달을 하려면 유상 운송 보험 가입이 의무다. 더군다나 운전한 시간만큼만 보험료를 내면 되는 플랫폼 노동자 전문 보험 상품도 최근 출시된 상황이라 실질적인 부담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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