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주먹밥 나눠 먹은 여야지도부…통합·화합 강조한 ‘우리들의 오월’
2021-05-18 10:44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41주년을 맞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광주로 향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대권주자들까지 광주에 집결해 5·18 기념일 일정을 소화하며 모처럼 여야가 모두 호남에 모였다.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진행된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여했다.

올해 기념식 주제는 '우리들의 오월'로, 광주의 오월이 우리 모두의 오월이라는 가치 아래 5·18 정신을 전국화, 세계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오월 민주 영령들을 마음 깊이 기리며, 모진 시간을 이겨온 부상자와 유가족께 존경과 위로를 드린다. 민주와 인권, 평화의 오월은 어제의 광주에 머물지 않고 내일로 세계로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일에 맞춰 여야 지도부도 정쟁보다는 화합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 직전에는 송 대표의 제안으로 여야 지도부가 광주에서 함께 주먹밥을 나눠 먹는 모습도 연출됐다. 송 대표는 “정치적 입장이 조금씩 달라 자주 다투는 것처럼 보이는 여야 지도부지만, 의미 있는 행사에 같이 동행한 것만 해도 얼마나 좋은가”라며 “다툴 때 다투더라도 뭉쳐야 할 때는 주먹밥처럼 해보자고 속으로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이날 기념식 참석 인원이 99명으로 제한되며 대권주자들은 별도 일정을 통해 민주화운동 추념에 나섰다. 특히 여권 소속의 대권주자들은 일찍이 호남 일정을 소화하며 5ᆞ18 기념일에 맞춰 호남 민심 잡기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진행되는 5·18 기념식에 참석하며 “지금 국민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좋은 민주주의를 요구한다. 개헌의 핵심은 국민 기본권 강화와 불평등 완화를 위한 국가 책임을 분명히 하자는 것”이라고 개헌론을 강조했다.

여당 내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광주에서 기본소득 지방정부협의회 간담회를 주재한 뒤 국립묘지를 별도 참배한다는 계획이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같은날 오전 별도로 국립묘지 참배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 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다시는 이 땅에서 반인권 국가폭력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소시효와 소멸시효가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 전 총리도 전날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은 광주정신의 시대적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여당 내 주요 대권주자인 김두관, 박용진, 이광재 의원도 별도의 참배 일정에 나섰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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