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와 먼지로 가득한 붉은 사막”…中탐사선 첫 화성 사진 보니
2021-05-20 12:41


중국의 화성 탐사로봇 ‘주룽’. 화성에 안착한 뒤 첫 영상과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중국 국가항천국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중국이 재수 끝에 화성 탐사에 성공했다. 화성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중국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안착시킨 것이다.

이내 화성 탐사로봇 ‘주룽(祝融)’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첫 탐사활동 결과 일부를 지구로 보냈다. 사진과 영상 속 담긴 화성의 모습은 ‘바위와 먼지로 가득한 붉은 사막’을 연상케 한다. 100m까지 탐사할 수 있는 레이더를 장착한 주룽은 90일간 탐사활동을 벌인다. ‘생명의 기원’ 물과 얼음을 찾고, 토양과 암석 성분을 분석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이 19일(현지시간) 화성 탐사로봇 주룽이 처음으로 촬영해 전송한 사진을 공개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중국의 화성 탐사선 ‘톈원 1호’는 지난 15일 오전 7시18분께 화성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착륙했다. 지난해 7월 로켓 ‘창정(長征) 5호’에 실려 지구를 떠난 지 10개월 만이다.


화성 탐사로봇 ‘주룽’이 촬영해 전송한 흑백 사진. [중국 국가항천국 제공]


화성 탐사로봇 ‘주룽’이 촬영해 전송한 컬러 사진. [중국 국가항천국 제공]

이날 두 장의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됐다. 우선 흑백 사진은 주룽의 전면부에 장착된 장애물 회피 카메라가 찍은 것으로, 앞쪽의 화성 지형을 선명하게 담았다. 다만 화성 지평선은 광각렌즈로 인해 곡선 형태로 나타났다.

두 번째 컬러 사진은 주룽의 후면부에 부착된 내비게이션 카메라가 촬영한 것으로, 태양광 패널과 안테나 등이 펼쳐져 있는 모습, 화성 표면의 붉은색 흙과 암석 등이 선명하게 담겼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을 이어 세 번째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중국은 앞서 화성 탐사 실패를 맛봤다. 2011년 11월 9일 러시아와 화성 탐사선 ‘포보스 그룬트’를 공동 개발해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중국은 단독으로 화성 탐사에 재도전해 성공한 것이다.

중국은 2019년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킨 바 있다. 지난달 자체 우주정거장 ‘톈허(天和)’를 구성할 핵심 모듈을 쏘아 올렸다. 이번에 화성 착륙까지 성공시키면서 우주 개발 분야에서 미국과 더불어 초강대국 반열에도 오르게 됐다.


착륙선과 ‘주룽’이 궤도선에서 분리되는 모습을 담은 영상. [중국 국가항천국 제공]

화성 착륙 과정은 순탄치 않다. 착륙선과 탐사선이 궤도선에서 분리돼 화성 표면으로 향하는 ‘마의 7분’을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특히 시속 1600㎞로 강하하는 탐사선의 충돌을 막기 위해 낙하산이 펼쳐져야 하는데 이때 극심한 대기 마찰열을 견뎌내야만 한다.

옛 소련이 세계 최초로 화성 탐사선을 보낸 1960년 10월부터 톈원 1호 발사 전까지 모두 45차례의 화성 탐사가 시도됐지만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친 건 17차례뿐이다.

이번 본격 활동에 들어간 주룽은 약 3개월간 탐사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탐사 로버 주룽은 6개의 바퀴가 달린 이동형 로봇으로, 높이 1.85m·무게 240㎏이다. 미국의 ‘퍼서비어런스’와 같이 화성 탐사 로버 최초로 지하 100m까지 탐사할 수 있는 레이더 장비를 장착했다. 주룽은 중국 고대신화에 나오는 ‘불의 신’에서 따왔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주룽이 처음 촬영해 전송한 사진이 공개된 뒤 축하성명을 냈다. 나사는 빌 넬슨 신임 국장 명의로 “국제과학계의 화성 로봇 탐사가 늘어나면서 미국과 세계는 ‘주룽’이 붉은 행성에 관한 인류의 지식을 넓히는 발견을 하길 고대하고 있으며, 인류의 화성 착륙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고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미래의 국제적 발견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