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發 슈퍼변이’ 울산 넘어 전국 확산세…방역당국 ‘긴장끈’
2021-05-21 13:45


지난 20일 오후 광주 북구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예방센터에서 북구보건소 의료진이 접종 도중 잠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울산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간 변이는 해외 입국자를 중심으로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국내 집단감염 사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적잖은 데다 발생지역과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영국 변이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인도발 입국자 증가에 따라 인도 변이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18일 0시 기준으로 영국, 남아공, 브라질, 인도에서 유래한 이른바 '주요 변이' 4종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국내 사례는 총 1113명이다. 이 중 영국발 변이가 90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남아공 변이 111명, 인도 변이 87명, 브라질 변이 11명이다. 여기에다 이들과의 접촉력이 확인돼 사실상 변이 감염자로 간주하는 1464명을 포함하면 총 2577명에 달한다.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그동안 울산 지역의 영국 변이 분석률이나 발견율이 높은 상황이었는데 (다른 곳에서도) 지역적으로,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경기도에서는 성남이나 광주, 호남권에서는 광주·완주, 충청권에서는 청주, 경북에서는 경주·상주 등에서 영국 변이 사례가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이처럼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주시하되, 일단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3주간 더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2단계, 비수도권에서는 1.5단계의 조처가 다음달 13일까지 이어진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46.1%로, 절반에 가깝다. 이런 소규모 모임은 정부의 방역망이 미치기 어려워 확산세 차단이 쉽지 않다. 여기에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확진자 비율도 26.7%에 달하는 상황이다. 약 4명 중 1명꼴이다.

강 1총괄조정관은 "현 수준에서 유행이 급격하게 증가해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800명 수준으로 발생할 때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강화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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