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여중생 때리고 기절하자 성폭행 생중계"...가담자 7명 구속
2021-05-21 15:15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여중생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하고 이를 듣지 않자 집단으로 폭행에 가담한 8명 가운데 촉법소년 1명을 제외한 7명이 모두 구속됐다.

21일 경북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전날 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초반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20대 초반 남성 B씨와 여중생 3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앞서 공동상해에 가담한 혐의로 10대 후반 C군을 구속했고 보호관찰 중이던 여중생 1명을 구속해 보호관찰소에 넘겼다. 만 14세 미만으로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여중생 1명은 가정법원으로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알고 지낸 여중생들에게 조건만남을 할 여학생을 구해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중생 3명은 지난달 28일 또래 여중생 D양을 협박하며 조건만남을 강요했고, D양은 이를 거절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여중생들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2명을 더 모아 이달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3시간 동안 D양을 집단 폭행했다.

당시 B씨와 C군도 D양을 차에 태워 이동하며 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양은 머리와 몸을 심하게 다쳐 한동안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일반 병실로 옮겼다.

한편 앞서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폭행으로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D양의 가족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청원인은 “건물 옥상에 동생을 세워 두고 신고에 대한 보복이라는 가해자 본인들의 명분으로 집단폭행이 시작됐다”며 “여럿이 둘러싸고 머리, 얼굴, 몸 등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기절한 상태에서도 폭행이 지속됐다”고 했다.

이어 “기절한 동생 위에 올라타 성폭행을 가하고 입속에 침 뱉기, 담배로 지지기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악한 만행들을 일삼았다”며 “이 장면은 영상통화와 동영상으로 자랑하듯 또래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유포됐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가해자 중 한 명은 촉법소년이다. 끊임없이 문제가 되는 이 촉법소년과 미성년자의 처벌 수위가 현 사회, 현시대를 지켜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제도가 맞느냐”며 “가해자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안정된 생활을 위한 현실적인 보호제도가 자리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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