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에 19조 투자…문 대통령, 韓美 기업인과 현안 논의
2021-05-21 23:12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 박병국 기자]방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미 양국 기업인과 반도체와 백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반도체 기업은 이날 현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백악관 행정동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핵심산업 공급망의 연계를 통해 복원력 및 안정성을 강화하고 양국 간 교역·투자를 확대하는 등 호혜적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한국측에서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태원SK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 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대표와 스티브 키퍼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대표, 에드워드 브린 듀폰 대표,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대표가 자리했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행사 개최에 제약이 있는 상황 하에서, 양국 간 경제·통상·투자 분야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감안하여 여타국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대면으로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와 한국 산업부가 한미 기업 간의 ▶최첨단 반도체, 배터리 등 공급망 분야 협력, ▶기후변화․저탄소 대응을 위한 배터리, 전기차 등 그린산업 협력과 ▶바이오 기업 간 협력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주최한 것이다.

이날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산업에 대한 상호 투자를 통해 양국 간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복원력 강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미국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활용, 한국을 백신 허브화 할 수 있는 한미 기업 간 협력 방안 모색했다. 이와함께 미국 내 배터리 공급 확대, 전기차 생산 및 미래차 인프라 구축 확대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 양국은 70여 년간 이어온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특히 양국은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중요해진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상호 보완 가능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성을 기반으로 투자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면 급속히 확대되는 시장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백신 등 바이오산업도 양국의 시너지가 큰 분야임을 강조했다.

한국측은 대미 투자 확대를 위한 美 정부의 지원과 양국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액공제, 인프라 구축 등 적극적인 투자 인센티브 제공과 미국 내 반도체·배터리 신규 수요처 발굴, 국산 의약품의 미국 심사 신속승인 등을 위한 양국 간 정보 공유 활성화 등을 요청했다. 미국 측은 한국 기업의 대(對)미 투자가 한미관계 발전과 양국 공급망의 안정성과 회복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위해서도 한국의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즈니스테이블에서는 한국기업들의 현지 투자계획도 발표됐다.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실리콘 밸리에 10억달러 상당의 대규모 R&D 센터(10억 불)를 설립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및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투자를 통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충전인프라 확충 등에 총 7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측의 대표적 화학기업인 듀폰은 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美 기업들도 우리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소부장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산업부와 상무부는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논의한 협력 방안들을 향후 지속적으로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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