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보다 20분 길었던 한미 정상회담…크랩케이크 오찬까지 의전배려 ‘눈길’
2021-05-22 16:42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오찬을 겸한 단독 정상회담 모습을 공개했다. [백악관 제공]

[헤럴드경제=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문재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일정은 미일 정상회담과 비교해 의전상 배려가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취했던 ‘전략적 모호성’에서 선회해 미국의 대중국견제 기조에 일정 부분 호응한 점을 고려한 미국의 조치로 해석된다.

한미 정상회담 시간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정상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회담 때보다 20분 가량 길었다. 특히 한미 정상의 오찬 겸 단독정상회담은 37분간 메릴랜드 크랩케이크를 주 메뉴로 진행돼 약 20분간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햄버거 오찬과 대조적이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미국 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서 메뉴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노마스크’로 만나 눈길을 끌었다. 미일 정상회담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마스크 두장을 겹쳐 쓰고 스가 총리를 맞이했던 것과는 상반됐다. 앞서 미국은 지난 13일 백신 접종자는 실내외 대부분의 경우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새 지침을 내놓았다. 한미 정상 모두 백신 접종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윗에 문 대통령과 오찬 사진을 올리고 "문 대통령을 대접해 영광이었다"며 "양국 동맹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고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고 적었다.

이 사진에는 양국 정상이 야외 테이블에서 크랩 케이크를 앞에 두고 서로 웃으며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을 진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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