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2주 연속 우승·시즌 3승…“상반기 우승 한번 더!”
2021-05-23 18:55


박민지 [KL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투어 5년 차 박민지가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했다.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올시즌 6개 대회서 3승을 거두는 무서운 저력을 보여줬다. 당분간 한국 여자골프는 ‘박민지 천하’가 될 전망이다.

박민지는 23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박주영을 3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박민지는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과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올시즌 세번째 우승컵을 가져갔다. 통산 7승째. 올시즌 유일한 다승자인 박민지는 우승상금 2억원을 추가, 상금랭킹 1위(4억8604만원)를 굳게 지켰다.

이날 오전 4강전서 지한솔을 2홀 차로 꺾고 올라온 박민지는 결승에서 단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2홀차 내서 접전이 펼쳐지던 결승은 박민지가 15번 홀(파4)에서 8m 버디를 떨어뜨리고 박주영이 16번 홀(파3)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면서 급격히 박민지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박민지는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정말 하게 될 줄 몰랐다. 6개 대회 중에 3승을 하다니 내 생각에도 미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시즌 목표(3승)를 일찌감치 달성한 박민지는 "이미 3승을 채웠지만,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남은 시즌이 결정된다. 정신차리는지 안 차리는지, 거만할지 겸손할지 그리고 연습을 더 많이 할지 등 많은 요소가 있다"며 "그래서 멀리 보지 않고 상반기에 1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차례 차례 한 계단 올라가고 싶다"며 욕심을 내비쳤다.

우승 원동력에 대해선 "샷과 퍼트 둘 다 잘 조화롭게 흐름을 탔다"며 "또하나는 마인드다. 참가 전에 매치 우승은 굉장히 먼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7번만 이기면 우승이라고 알려줬다. 그 이후 대회가 짧게 느껴졌고, 생각하는 대로 이룰 수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메이저 우승 욕심에 대해선 "정말 메이저 대회 우승하고 싶다. 하지만 한국여자오픈은 코스가 어렵다. 코스에 대해 신경 쓰면서 몸과 마음, 체력과 스킬을 다지겠다"고 했다.

박민지는 "한국에서 엄청 잘 한 다음에 (해외무대에) 도전하자고 마음먹고 있다. 엄청 잘 한다는 것의 기준은 시즌 5승 이상과 여러 타이틀 확보다. 이런 것들을 이루고 미국가서도 확신이 들만큼 잘한다면 엄청 잘하는 것 같다"고 한 뒤 "이제 시즌의 5분의 1 왔다. 대상과 상금왕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타이틀은 잘 하면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준결승에서 4홀차 열세를 뒤집고 연장전서 정연주에 승리한 박주영은 박민지의 상승세를 꺾지 못하고 생애 첫 우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3-4위전에서는 지한솔이 2홀 차로 정연주를 이겼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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