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손실, 3년 기다리면 회복될까요?” 비트코인 성토장된 ‘블라인드’
2021-05-24 18:31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98%, 다들 날 보며 위로받길 바란다. 3년 기다리면 (회복)되려나?’

비트코인 폭락에 그야말로 아우성이다.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4000만원까지 붕괴되면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가상자산에 투자한 2030세대의 하소연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가상자산시장이 활황을 맞으면서 비트코인은 한때 국내 거래소 기준 8000만원을 넘어섰다. 가상자산 상승기에 코인시장에 뛰어든 2030세대도 크게 늘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오락가락 발언과 가상자산 규제에 나선 중국 등 잇단 악재로 급락을 맞고 있다.

24일 블라인드 암호화폐 토픽 게시판에는 가상자산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후회와 성토의 게시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한 이용자는 ‘-98%, 다들 날 보며 위로받길 바란다. 3년 기다리면 (회복)되려나?’라며 후회했다. 한 철도업 종사자는 ‘현재 –70%, 원금 천만원 날렸다’, 게임산업 종사자는 ‘상황이 더더욱 안 좋아지고 있다’며 ‘슬슬 바닥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라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 밖에도 ‘2030 집도 못 사 코인도 손실 봐’ ‘반토막을 넘어 –60%다’ ‘더빠지겠지ㅠ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물린 정도가 너무 커서 해탈했다. (오히려) 코인이 너무 사람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준다’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 큰 손실 케이스를 공유하며 위안을 삼기도 한다. 지난달 1억달러(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매수했던 게임사 넥슨이 450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며 애써 위로하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돌연 비트코인 테슬라 결제 중단을 선언하며 비트코인 시세도 급락했다. [연합]

가상자산은 올 2월부터 상승기를 맞으며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비트코인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7000만원을 돌파, 해외서도 6만달러(약 6819만원)를 넘겼다. 이후로도 하늘 높을 줄 모르게 치솟으며 8000만원을 돌파했다. 가상자산이 일확천금을 얻을 투기장으로 변하면서 2030세대도 뛰어들었다. 실제 올 1분기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기준 신규 가입자의 67%가 2030세대였다.

그러나 지난 12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의 결제 중단 선언 이후 연일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 금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30% 이상 폭락했다. 이어 20일 미 재무부가 1만달러 이상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국세청(IRS) 신고를 의무한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같은 날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강조했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타격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가격 10%가 하락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개당 가격이 장중 3933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월 5일(3949만원) 이후 석 달 만에 30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14일 사상 최고가(8199만원)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4200만원대를 유지하며 오름과 내림세를 반복하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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