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父, 경찰 브리핑에 의문 “해프닝 있었다”
2021-05-25 09:19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건넨 카네이션을 받아든 고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강 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경찰의 브리핑에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는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1개월'이란 제목의 글에서 "정확히 정민이 실종 1개월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해프닝이 있었다"며 경찰청 브리핑 후 나온 일부 보도 내용을 함께 올리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아들이 사건 당일 오전 1시 12분에 사용한 배달 어플리케이션 화면과, 같은 날 오전 1시 20분에서 1시 24분까지 이어진 어머니와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를 나눈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모친과 SNS를 한 게 그 뒤가 아닌가요? 하다못해 배달앱 주문시간도"라고 썼다.

손씨는 "경찰은 '통화·문자·메신저 송수신 내역은 인터넷·앱 사용 내역과 분리돼 관리된다'며 '카카오톡 등의 메시지는 당일 오전 1시 24분께 손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것이, 통화는 오전 1시 33분께 쿠팡이츠 배달기사에게 한 것이 마지막'이라고 부연했다"는 보도 기사를 발췌해 올린 뒤 "시간을 늘리고 줄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지만 사실과 다르게 보도되는 게 이런 식으로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고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블로그에 공개한 아들 실종날 새벽 1시 이후 카카오톡 대화내용. [손현씨 블로그 캡처]

앞서 서울경찰청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민씨 휴대전화를 포렌식 조사한 결과 지난달 25일 오전 1시 9분께 마지막으로 웹 검색을 한 뒤 인터넷, 앱 사용 내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사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자동 동기화 또는 백그라운드 앱 실행 등으로 데이터 통화내역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손씨의 이날 게시글은 경찰이 손정민씨 폰에서 새벽 1시9분 이후 ‘웹·앱’ 사용내역이 없다는 것과 1시12분 배달영수증, 1시24분 카카오톡, 1시33분 배달기사와의 통화 내역을 분리해 브리핑한 것을 두고 ‘무의미한 헤프닝’이라고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故 손정민씨 실종날인 지난달 25일 새벽 5시께 친구 A씨가 가족과 함께 한강공원으로 돌아와 펜스를 넘고 있다. 손현씨가 공개한 CCTV 영상 [JTBC]

한편 이보다 앞서 손씨는 지난 23일 A씨가 만취상태였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새로운 CCTV영상을 공개했다.

손씨가 JTBC 뉴스룸을 통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손정민씨가 실종된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5시12분께 정민씨와 술을 마신 뒤 홀로 귀가했다가 가족과 함께 한강공원으로 돌아온 A씨의 모습이 담겼다.

손현씨는 “(A씨가) 슬리퍼를 신은 상태로 펜스 2단을 넘어서 심지어 손도 넣고 간다”며 “블랙아웃은 고사하고 술에 취한 기운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A씨 가족이) 바로 그 장소(손씨와 A씨가 술을 마신 장소)로 직진했다. 그 위치를 알려준 것은 친구밖에 없을 것 아닌가. 그런데 그 친구가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라며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A씨의 변호인인 양정근 변호사는 JTBC에 “영상이 짧고 단편적인 장면이라서 그것만 가지고 취했느냐, 취하지 않았느냐를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목격자들이 구토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등 ‘만취 상태였다’는 주장은 객관적인 사실로 뒷받침된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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