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착한 배달기사 건당 6500원 준다” 쿠팡이츠 라이더 등급제 도입
2021-05-25 10:41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쿠팡이츠가 다음달부터 배달완료 횟수, 배달완료율 등을 기준으로 라이더에게 등급을 부여하고, 등급에 따라 차등적인 리워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용한다.

리워드는 파격적이다. ‘건당 최대 6500원’이라는 우대배달비를 적용받는다. 통상적으로 배달비는 배달 콜(호출)과 라이더 공급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동된다. 최저 단가가 2500원인 것을 고려하면 무려 2.6배나 높은 것이다.

‘한 번에 한 집 배달’이라는 단건배달의 보편화를 앞두고 라이더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일종의 ‘당근’책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이츠는 동시에 ‘3진 아웃제’라는 ‘채찍’도 쓰고 있어 그 효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일부 배달파트너에게 오는 6월부터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리워드 프로그램’의 베타 버전을 출시한다고 공지했다.


쿠팡이츠가 다음달부터 배달완료 횟수, 배달완료율 등을 기준으로 라이더에게 등급을 부여하고, 등급에 따라 차등적인 리워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용한다. [독자 제공]

리워드 프로그램이란,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이에 맞는 등급을 부여해 배달비 우대 적용 등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즉, 성과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고 차등적인 리워드를 주는 일종의 등급제다.

6월에는 베타 버전으로 문자 공지를 받은 일부 배달파트너를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운용된다. 베타 테스트가 종료된 후에 모든 배달파트너를 대상으로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등급은 ▷레전드 ▷에픽 ▷마스터 순으로 나뉜다. 기준은 한 달 동안의 배달완료 횟수, 배달완료율, 피크참여(프로모션) 횟수다.

‘레전드’ 등급 달성 조건은 ▷배달완료 월 500건 ▷피크참여 36회 ▷배달완료율 90% 이상이다. ‘에픽’ 등급은 ▷배달완료 월 300건 ▷피크참여 28회 ▷배달완료율 80% 이상을 달성하면 가능하다. ‘마스터’ 등급은 ▷배달완료 월 200건 ▷피크참여 20회 ▷배달완료율 70% 이상이 조건이다.

주요 혜택은 가격변동에 상관 없는 우대 배달비 적용이다.

레전드 등급은 건당 6500원, 에픽 등급은 건당 6100원, 마스터 등급은 건당 5900원의 배달비를 받는다. 정산 시기에 총 수입을 기준으로 건당 고정적인 우대 배달비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이달 550건의 배달을 수행한 레전드 등급 라이더의 수입이 300만원이라면, 이와 관계 없이 건당 6500원으로 책정해 총 357만5000원을 지급한다. 피크시간, 프로모션 참여 등 보너스 적용은 별도다. 현재 쿠팡이츠 배달 단가 최저요금이 2500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파격적인 혜택이다.

이외에도 배달파트너 전용으로 맥도날드 및 스타벅스 쿠폰을 최대 4장씩 제공한다. 그간 연결에 어려움이 있던 고객센터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CS라인도 오는 6월 1일 오픈 예정이다.

배달업계는 다음달부터 ‘단건배달’의 보편화를 앞두고 있다. 쿠팡이츠가 지난 2019년부터 도입한 ‘한 번에 한 집 배달’ 정책을 배달의민족, 위메프오 등도 시행할 예정이다.


[쿠팡이츠 광고화면 갈무리]

빠른 배달이 핵심인 단건배달 서비스에서 관건은 충분한 라이더 수 확보다. 기존에는 한 명이 여러 배달건을 수행했지만 이제는 한 건만 가능하다. 더 많은 라이더를 확보할수록 배달속도도 빨라지며, 서비스 품질도 높아진다.

이에 쿠팡이츠는 이번 리워드 프로그램으로 좋은 품질의 배달을 제공하는 라이더들에게 확실한 ‘당근’을 제공해 더 많은 라이더를 유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쿠팡이츠는 동시에 ‘채찍’으로 3진아웃제도 시행하고 있다. 낮은 배달 콜 수락률과 배달완료율을 보이는 라이더에게 제재를 가해 3회가 누적되면 계정이 영구 정지될 수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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