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UFO가 아니라고?” 샌프란시스코 하늘 수놓은 불빛 정체는?
2021-05-25 20:31


지난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만 인근에서 발견된 인공위성. [출처=트위터(@AlexisA07048781)]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UFO가 아니라 일론 머스크가 쏘아올린 인공위성이라고?”

지난 주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UFO(미확인비행물체)처럼 보이는 여러 개의 빛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는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 일환으로 발사된 인공위성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인공위성을 쏘아올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도전이 ‘UFO’의 모습으로 대중의 눈앞에 드러난 셈이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9시께(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만 인근 하늘에 다수의 불빛이 나타났다. 10여개가 넘는 불빛은 일정한 간격을 이루고 일렬로 늘어선 채로 한쪽 방향으로 이동했다. 샌프란시스코만 인근에 있던 다수의 목격자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UFO가 나타났다”며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이는 UFO가 아닌 인공위성으로 보인다. 조프 매튜(Geoff Mathews) 풋힐 대학 천문학 교수는 “그것들은 5월 9일 발사된 인공위성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일간지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보도했다. 그는 웬사이트 ‘헤븐스 어보브(Heavens Above)’에 표시된 인공위성의 위치를 계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22일 기준 지구 상공에 떠있는 스타링크 인공위성 약 538개의 궤도. STK(Satellite Tool Kit) 프로그램을 통해 구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

인공위성들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위해 발사됐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저궤도 소형위성을 통해 지구 전역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이를 위해 발사된 인공위성을 목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에도 시애틀 주민의 일부가 스타링크 인공위성 일부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2020년 중반까지 1만 2000개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200㎏이 넘는 소형 위성을 340㎞ 초저고도에 7500여개, 1100㎞ 저고도에 4400여개를 발사한다. 현재 저궤도에서 1300개 이상의 위성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달 120개 이상을 추가로 발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충북 괴산에서 촬영된 구상성단 M13 사진. 스타링크 인공위성이 시야를 통과하며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궤적을 남겼다. 분석 결과 8개의 스타링크 인공위성이 확인됐다.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스타링크는 지상에 구축된 망 없이 인터넷 접속용 키트와 위성 안테나만으로 바다, 사막, 극지방 등 오지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하지만 태양빛에 반사된 스타링크 인공위성이 천체 관측을 방해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MIT테크놀로지 리뷰는 2020년 실패한 기술로 ‘인공위성으로 만들어진 거대군집위성 초래한 빛 공해’를 뽑기도 했다. 이에 스페이스X는 햇빛 반사 방지용 차양막을 씌운 바이저샛(VisorSat)을 개발해 발사 중이다.

최진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 연구원은 “스타링크 인공위성을 육안으로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망원경을 통한 천체 관측에 있어서는 근거리, 원거리 모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바이저샛과 일반 스타링크 인공위성을 촬영해 비교한 결과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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