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에서 ‘은’(사진)을 추출해 다시 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하는 등 자원 순환의 길을 개척했다. 폐기물에 섞여 버려질 은을 재탄생시켜 연간 약 15억원 수준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1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디스플레이 표면을 깎아 두께를 얇게 만드는 공정에 사용된 화학용액(에천트) 폐기물에서 은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경제성이 높은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폐(廢) 에천트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연구팀은 연구 끝에 염화나트륨(NaCL·소금)과 환원제(아스코브산) 등을 활용해 순도 99.99%의 은 분말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폐용액에서 재활용하는 은의 양은 연간으로 2.5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kg 은괴 2500개에 이르는 양이다. 이렇게 추출된 은은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유리기판과 OLED 발광층 사이에서 화질과 수명을 개선하는 데 쓰이는 박막트랜지스터(TFT)의 주요 소재로 재활용된다. 김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