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시장까지…” 차이나머니 습격!
2021-06-01 17:43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게임사 인수·유통까지, 한국에서 우리가 직접하겠다”

중국 게임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심상치 않다. 과거 국내 게임사 퍼블리싱(배급,유통)을 통해 간접 진출했다면 이제는 신작 게임을 직접 국내 서비스하고, 국내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는 등 ‘직접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이 중국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인데다 매출 상위권에도 중국 게임이 꾸준히 오르는 등 경쟁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게임 시장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국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비리비리'가 직접 서비스한 파이널 기어.

특히 구글플레이스토어 국내 매출 5위(1일기준)에 중국 게임 ‘파이널 기어’가 올랐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빌리빌리(嗶哩嗶哩)’가 직접 국내 서비스한 게임이다. 출시 다음날(26일) 구글, 애플 앱 마켓서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하며 순위권에 안착했다.

이 게임은 본래 넥슨을 통해 국내 서비스 될 것으로 예상됐다. 넥슨도 오랫동안 국내 서비스를 준비해왔고 출시 전 단계에서 진행하는 전사 테스트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출시를 앞두고 넥슨이 손을 떼고, 중국 비리비리가 직접 서비스 했고,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특히 그동안 국내 게임사에 꾸준히 투자해왔던 글로벌 1위 게임업체 텐센트는 다음달 모바일 RPG ‘백야극광’을 국내 출시한다. 퍼블리싱을 통해 국내 진출했던 텐센트가 국내 직접 진출한 첫 사례다.

텐센트는 국내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게임운영 관리자, 선임마케팅 매니저, 국내 게임 분석 담당도 채용 중이다. 게임업계에선 텐센트가 국내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 위한 준비 단계로 보고 있다.

텐센트는 한국 게임 시장을 겨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넷마블의 3대 주주, 카카오게임즈의 2대 주주다. 국내 게임업계 큰 손으로 꼽힌다. 최근엔 라인게임즈에 500억원, 로얄크로우·앤트파이브 등 소규모 게임 개발사에 수십에서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텐센트 뿐아니라 중국 최대 e커머스 업체 알리바바도 게임 투자를 위해 국내 게임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기준 10위에 중국 게임 4개가 위치했다

중국 게임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눈독 들이는 것은 경쟁력, 시장 규모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은 이미 국내 유료매출 순위 10위 중 4개에 이름을 올릴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과거 양산형 저질 게임이란 이미지를 탈피하고 ‘웰메이드’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 게임 시장은 단일 게임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중국 시장과 격차가 크기 않다. 여기에 중국 내부의 규제 움직임도 한몫한다. 중국 정부는 텐센트 등 게임업체들에 대한 게임 인허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시장을 새로운 시장으로 적극 공략한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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