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뇌를 ‘구글 어스’ 보듯 선명하게
2021-06-03 11:33


그야말로 뇌 과학 전성시대다. 뇌가 어떻게 느끼고 무슨 행동을 하려는지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서 뇌는 더이상 신비의 영역이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대화상대, AI시대 치명적 경쟁자가 되고 있다.

뇌를 연구하는 분야도 생물학에 국한하지 않는다. 철학, 심리학은 물론 공학과 인공지능까지 학문의 필수영역이 되고 있다. 그만큼 해마다 수많은 연구논문이 쏟아져 나온다. 문제는 이런 최첨단의 지식을 대중의 언어로 소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30여년간 과학 저널리스트 겸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해온 노성열 씨가 쓴 ‘뇌 우주 탐험’(이음)은 그런 면에서 차별화된다.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여행하듯, 흥미롭게 뇌 과학의 세계를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뇌 탐험을 동굴탐험에 비유한 저자는 우선 뇌 연구의 첫 단추인 뇌 지도가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는지, 죽은 사람을 해부해 뇌의 생김새를 파악했던 데서 각종 첨단 장비를 통해 관찰하게 된 오늘날까지 뇌 탐구의 역사를 찬찬히 들려준다.

전문용어가 불가피한 뇌의 각 영역과 기능, 역할과 관련한 뇌의 본체를 다루면서, 다양한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한 부분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미세한 신경세포에서 뇌 전체를 아우르는 영역까지 머릿 속에 쉽게 그려질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다.

이광형 KAIST총장은 추천사에서 “마치 구글 어스로 보는 네이게이션처럼 뇌 지도를 통한 ‘공간여행’을, 또 태아부터 노년기까지 우리 뇌의 발달-성장-노화-퇴화를 따라가는 ‘시간여행’을, 그리고 기초 뇌 과학부터 뇌 의과학, 뇌 공학과 AI 같은 ‘미래과학 여행’까지 x-y-z축의 3차원으로 뇌에 관한 첨단 지식을 안내했다”고 소개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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