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행보로 대전·광주 찾은 이준석대표…천안함 유족 앞 ‘또 눈물’ 연이은 파격 [이준석 신드롬<상>]
2021-06-14 11:52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한주호 준위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故) 한주호 준위는 천안함 희생자들을 구조하다가 순직했다. [연합]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14일 첫 공개행보로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을 찾아 “보수 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 1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을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통상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직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는 관행을 깬 파격적 행보다. 이 대표는 이후 광주 재개발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함께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55인의 서해수호 희생 장병 묘역을 찾아 참배하면서 ‘아이들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달라’는 천안함 희생 장병 유족들의 말을 듣고 이내 눈물을 보였다. 방명록에는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가 첫 일정으로 천안함 유족들과 만난 것은 전통적으로 보수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면서 본인의 핵심 지지기반인 2030 남성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앞서 그는 지난 9일 찾은 국방부 앞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의 시위 현장에서도 눈물을 흘렸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정당으로서 안보에 대한 언급은 많이 했지만, 보훈에 관해 적극적이지 못했던 면이 있다”며 “그런 부분을 상당히 반성하면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방문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북한 도발에 있어서 과거 민주당 보다는 진일보한 모습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도 천안함의 생존 장병 등에 대한 보훈 문제가 완벽하게 처리가 안됐다”고 말했다.

특히 “여야가 힘을 합쳐서 미진한 부분 있으면 공조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합당하게 대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도 여야 협치의 한 대상일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휘문고 교사의 발언 등에 대해선 “왜곡없이 편향없이 희생자들을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후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달려갔다. 보수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 광주를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차기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 민심’ 잡기에 공을 들여왔다. 강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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