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필요 63%…금리 인상해야 74%” CNBC 美월가 조사
2021-06-16 11:26


미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사는 장면.[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의 금융 및 경제 전문가들은 미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을 골자로 하는 완화정책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돈 풀기 규모를 줄이는 것을 의미하는 이른바 ‘테이퍼링’은 내년이나 되어서야 가능하고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말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가 자산 운용가, 투자 전략가, 경제학자 등을 상대로 연준 정책에 대한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적어도 올해 안에는 연준이 별다른 정책 변화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산 매입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63%, 반대는 31%에 달했고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74%, 반대는 17%였다.

경제 불황이 끝났다는 응답자는 94%에 달했고,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43%가 ‘끝났다’고 답했다.

이번 CNBC 조사에서 연준 금융정책의 가장 큰 변화로는 테이퍼링이 꼽혔고, 테이퍼링 발표 시기는 올해 10월, 테이퍼링 시작 시기는 내년 1월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앞서 실시된 4월 조사와 같은 내용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11월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4월 조사 때보다 한 달 앞당겨진 것이다.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는 시기로는 올해 4분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정점을 찍는 시기는 올해 11월로 예상됐다.

응답자의 86%는 현재 연준의 매월 1200억달러(약 134조원) 상당의 자산 매입을 통한 시중 돈 풀기는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조사 때와는 상당히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4월 조사 때는 68%가 이런 주장을 했다.

또한 89%의 응답자는 자산 매입 자체가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역시 지난 조사 때 65%가 주장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자산 매입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63%, 반대는 31%에 달했고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74%, 반대는 17%였다.

인플레이션 관련 질문에는 63%가 경제 위협 수준이 높다면서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CNBC는 현재 인플레이션은 미국 경제에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더 큰 위협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이번 응답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의견은 60%에 달하고, 영속적이라는 의견은 29%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비트너는 “인플레이션은 가속화될 것이고,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더 영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하지만,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 시점을 변화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활성화로 인해 코로나19의 파급 효과가 줄어들면서 경제 불황은 끝났다는 응답자가 94%에 달했지만, 팬데믹이 끝났는지에 대해서는 43%가 ‘끝났다’, 40%는 ‘끝나지 않았다’며 비등한 의견을 보였다.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9%가 현재 주가는 ‘펀더멘털’보다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고용시장이 인력난을 겪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7%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의 고용시장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는 63%가 ‘실업수당이 높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43%는 자녀 양육 문제, 26%는 임금 인상을 꺼리는 고용주 탓이라고 답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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