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코인으로 수억 번다?”…재앙의 ‘폭탄 돌리기’ 시작됐다
2021-06-16 19:11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폭탄 돌리기 뛰어드는 투자자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따라 마이너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정리에 나섰다.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가 예고된 가상자산은 하루만에 수십 %가 폭락하는 등 투매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외려 이를 기회로 보고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수억원의 수익을 봤다는 인증 글도 잇따르고 있다.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 20곳 중 11곳이 최근까지 가상자산 거래 지원 종료를 공지하거나 거래 유의 종목을 안내했다.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목된 가상자산은 불과 하루만에 50%가 넘게 폭락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 뒤 다시 수십%의 폭등세가 이어졌다. ‘상폐빔’을 노린 투자자들이 해당 가상자산 투자에 뛰어들며 막대한 거래량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상폐빔은 상장폐지를 앞둔 암호화폐가 급등하는 현상을 일컫는 표현이다. 올해 3월 상장폐지를 앞둔 시린토큰이 하루만에 160%가 넘게 폭등하며 제2의 시린토큰을 찾아 상폐빔에 주목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실제로 업비트가 지난 11일 ▷마로 ▷페이코인 ▷옵저버 ▷솔브케어 ▷퀴즈톡 등 5개 코인에 대해서 원화시장 상장폐지를 공지한 뒤 14일 이들 코인의 가치가 크게 폭등했다. 75% 이상 가치가 급등한 가상자산(솔브케어)도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커뮤니티에는 투자 유의 가상자산으로만 수억원의 수익을 올렸단 후기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투자 유의 가상자산으로 8억을 먹었다”며 인증 사진까지 올렸다. 수십만의 회원을 보유한 한 가상자산 정보 공유 카페에는 상장폐지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글도 폭발적이다. 시린토큰 사태 직후인 4월에만 수백여건의 상장폐지 관련 글이 게재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장폐지를 앞둔 가상자산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결국 폭탄 돌리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부의 가상자산 시장 관리 방안이 발표된 뒤 업계에선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폐지 및 유의 종목 지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거래대금 규모로 국내 3위인 코인빗 거래소(24시간 기준 4791억원)는 자사 원화 마켓 전체 상장 코인 70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개 코인에 대해 상장폐지를 공지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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