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혹사’ 조리병 대책…1000명 추가 투입·조리용 로봇 도입
2021-06-17 14:37


국방부는 17일 혹사 논란을 낳은 조리병들의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1000여명의 조리병을 추가 투입하고 민간조리원 채용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는 17일 행정지원인력을 줄여 조리병으로 전환하고 조리용 로봇을 시범 도입하는 등 혹사 논란이 불거진 조리병 업무부담 줄이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먼저 격리장병 급식지원 등으로 업무가 가중되는 조리병의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육군과 해병대에 1000여명의 조리병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상황·통신 등 군별 필수인력을 제외한 행정지원인력을 적극적으로 감축해 조리병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올 하반기 민간조리원도 조속히 채용해 운영하고 내년에는 민간조리원 편성기준을 현재 80명 이상 취사장당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조리 취약시간대인 평일 조식에 민간조리원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조리병의 조리·배식업무 외 부가적인 업무부담도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취사장 청소와 잔반 처리, 후식 지급 등 현재 자율적으로 시행되는 급식지원 도우미 운영을 부대별 여건과 지휘관 판단 아래 적극 시행토록 했다.

조리병 부담 경감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모든 취사장에 오븐을 설치하고 야채절단기와 고압세척청소기 등을 확대 보급하는 등 현대화된 조리기구도 지속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대규모 취사장 내 조리업무 중 위험도가 높고 체력 소모가 큰 튀김요리 같은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하기 위해 민간에서 활용되는 ‘조리용 로봇’을 시범 도입·운영하는 방안을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리병의 주말과 휴일 등 휴식기회 보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말과 휴일에는 장병들이 선호하는 찌개류와 즉석밥, 반찬류 등 완제품 형태의 간편식을 제공하고, 시범부대를 선정해 급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조식 때는 MZ세대 장병들이 선호하는 간편 뷔페형 조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미 실시중인 배달음식과 브런치 등 급식혁신사업과 병행할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 조리부담이 1/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MZ세대 장병들이 양질의 학교급식을 경험한 세대라는 점을 감안해 장병들의 선호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급식시스템으로 개편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현재 전방부대 군단급 단위 급식 관리시스템을 사단급 단위로 개편하고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MZ세대 장병들의 선호를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고 장병들에게 학교급식 수준의 급식을 제공하겠다”며 “급식도 전투력이다는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방안을 민간전문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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