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훈련대신 모터바이크 배워”…‘허허실실’ 초클루
2021-06-29 07:01


레이싱 수트 차림으로 모터바이크에 타고 한껏 멋을 부린 초클루 [초클루 본인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코로나 팬데믹 동안 훈련 대신 모터바이크에 빠져 살았다.”

오는 7월 1일 호텔인터불고원주에서 열리는 ‘월드 3쿠션 그랑프리 2021’에 출전하는 32명 선수중 한명인 무랏 나시 초클루(47·터키·세계 12위)는 “(코로나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출전할 대회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개인 당구대를 소유하고 있지만 쓰지 않았다며 이 같이 털어놨다.

아예 대회 준비를 안 한 것은 물론 아니다. 이번 대회 오퍼를 받은 뒤로 바로 “한달간 좋은 상태를 유지하며 훈련했다”면서 오히려 코로나로 인한 자가격리 의무기간이 못내 탐탁치 않은 눈치다.

자가격리를 마치고 마지막 컨디션을 조율중인 초클루는 29일 “외국에서 입국한 선수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훈련을 하지 못 한다. 그 후 5일간의 시간이 주어질 뿐”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인 선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출전자격을 갖췄음에도 자가격리 문제와 결부돼 출전을 포기한 세계랭커는 2명이다. 대회사 파이브앤식스에 따르면 세계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는 올 초 출전 오퍼를 받고 자가격리 의무에 난색을 표하며 바로 출전을 고사했고, 15위 제레미 뷰리(프랑스)는 부친의 병환을 살피다 출국이 지연되면서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초클루(아래 맨왼쪽)가 가족들과 단란하게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던 중 한 컷 [초클루 본인 제공]

당구 선수로서 지난 만 1년여간 개점 휴업하는 동안 새 취미로 택한 모터바이크에는 당구를 대할 때 만큼이나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접근했다. 안전한 바이크 생활을 위해 몇개의 온로드·오프로드 과정을 따고 레슨도 받았다고 한다. 놀랍게도 “부인 에멜도 같이 배워 함께 라이딩을 즐긴다”고 전했다.

틈 날 때마다 부인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특히 여름에는 꼭 캠핑을 챙긴다는 그는 이처럼 새로운 취미도 함께 할 만큼 부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과시했다. 어머니 아버지도 애틋하지만 자신이 사는 이스탄불에서 수천㎞ 떨어져 살기 때문에 자주 못 만날 기회는 없다고 한다.

모터사이클 이야기에 이번 인터뷰 상당 부분을 할애하긴 했지만 당구 선수로서 그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은 세계 랭킹이 말해준다. 취미를 주요 화제로 올린 것은 어쩌면 허허실실 작전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하이런 기록보다 “‘최단 이닝 승리’가 가장 선호하는 기록”이라고 한다. 한번의 연속득점보다 승리를 담보한 높은 에버리지를 더 중요시 하는 실리파다.

그가 생각하는 최고의 선수는 PBA로 이적한 ‘머신건’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다. 재능을 타고났고, 수구를 가장 완벽하게 사용한다는 게 이유다. 그 자신은 단축에서 출발하는 긴각의 안돌리기와 뒤돌리기에 자신이 있으며, 무회전 구질도 능숙하다고 자평한다. JBS 큐와 시그니처 제품인 초클루 팁을 사용하는 그는 공식 하이런 기록은 19점, 비공식 기록은 27점이다.

yjc@heraldcorp.com


부인 에멜의 40세 생일에 생일케이크 앞에서 한껏 다정한 포즈를 취한 ‘사랑꾼’ 초클루 [초클루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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