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델타변이, ‘코로나19 종식’ 목표로 한 미국에 최대 위협”
2021-06-23 08:47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2일(현지시간) 델타 변이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최대 위협이라고 말했다.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최대 위협이라고 말했다.

미 백악관 수석 의료 자문역을 맡고 있는 파우치 소장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미 정부의 노력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 감염자는 2주 전 신규 확진자의 10%에 불과했으나, 현재 20%까지 올라왔다면서 영국발 알파 변이가 미국에서 2주마다 2배로 확산된 것처럼 델타 변이도 똑같은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5일 코로나19 확진자의 9.9%에서 발견됐으나, 19일에는 20.6%에서 나타났다.

그는 “미국은 이미 변이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다”면서 “더 많은 미국인들이 하루 속히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우치 소장은 “화이자 백신은 2회 접종을 완료한 경우 델타 변이에 83%, 알파 변이에 93%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의료업계는 델타 변이가 2~3주 안에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기기 등을 생산하는 유전자 연구업체 헬릭스의 윌리엄 리 과학담당 부사장은 “델타 변이는 7월 중순쯤이면 미국 코로나19 감염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 역시 이날 성명에서 “CDC 자료와 영국 사례에 비춰볼 때 델타 변이는 한달 내에 미국에서 확산의 주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사한 의견을 냈다.

아울러 CDC는 델타 변이는 브라질에서 처음 발견된 감마 변이와 미 코로나19 확산세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헬릭스 측 분석에 따르면 9~15일 사이 감염자 중 14%는 델타 변이, 16%에서는 감마 변이가 나타났다.

리 부사장은 “델타 변이가 감마 변이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면서 “결국 델타 변이가 우세한 위치를 점해 미 신규 확진자의 70~80% 수준까지 점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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