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찾는 시간 3360분...‘지문등록’ 으로 52분만에 찾아요
2021-06-23 11:15


“지문을 미리 등록하면 실종 발견 시간이 65분의 1로 단축됩니다. 아이의 공포감도 65배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김희진(사진) LG유플러스 브랜드전략팀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부터 경찰청과 함께 ‘지문등 사전등록’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18세 미만 아동, 치매환자 및 장애인의 지문 등 신상 정보를 등록해 해마다 2만 건씩 발생하는 미아·실종 사건을 해결하자는 취지다. 시행 직후부터 학부모들의 관심을 등에 업고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희진 팀장은 “좋은 캠페인은 입소문을 타며 오래 회자 된다”면서 “CSR에서 중요한 건 무엇보다 공감과 동참”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로서 공감에서 시작...“실종 시 아이들의 공포감이 더 클 것”=LG유플러스의 지문등 사전등록 캠페인은 기획 회의 중 흘러나온 사소한 대화에서 시작됐다. 미취학 자녀를 둔 팀원들이 학부모라면 공감할 만한 지문등록 절차의 불편함을 이야기하면서다. 직접 경찰서에 방문 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대안이 있지만 이를 모르는 학부모가 대부분이다. 김희진 팀장은 “학부모로서 저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공감이 컸던 부분”이라며 캠페인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캠페인을 통해 고객들은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지문등록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게 됐다. 앱 사용에 어려움을 겪거나 미처 알지 못했던 학부모들의 반응도 이내 이어졌다. 142개 매장에서 시작한 캠페인은 전국 2200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김희진 팀장은 “대리점 현장에서 엄마들의 반응이 좋았기에 확장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캠페인 진행 후 실제 지문등록 건수도 증가했다. 캠페인이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7만 6209명의 아이들이 경찰청 안전드림 앱을 통해 지문을 등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가량 많은 성과다.

무엇보다 지문 사전등록을 한 경우 실종자를 찾는 시간은 평균 52분으로 일반 실종자 발견 시간(3360분)보다 6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김희진 팀장은 “실종을 경험한 학부모들도 그렇지만 아이가 느낄 공포감이 더 클 것”이라며 “지문등록은 자녀의 공포감을 65배 줄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 캠페인은 학부모보다 아이에 초점을 뒀다. LG유플러스가 진행한 ‘[경찰청X유플러스] 엄마, 나 어떻게 찾았어?’ 광고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지문등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영상에는 주소와 연락처를 묻는 질문에 엉뚱한 답을 하는 5세 미만 아이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길을 잃었을 경우 간단한 인적사항을 말하지 못해 부모 곁으로 빠르게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유튜브 조회수 1000만회를 넘어섰고 제29회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 금상을 수상했다.

▶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이 선순환으로 이어져”=지문등 사전등록은 캠페인은 입소문을 타고 지속되는 CSR 사례로 꼽힌다. 김희진 팀장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남을 도울 때 행복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CSR은 이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희진 팀장은 3년전 현영씨와 만남을 예로 들었다. 현영씨는 LG유플러스가 3년 전 시각장애인 학부모의 고충을 담은 ‘고마워 나에게 와줘서’ 사연의 주인공이다. 터치 위주 스마트 기기가 되려 시각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초래, 이에 음성명령 기반 AI스피커로 해소하는 모습을 담았다.

김희진 팀장은 “올해 초에도 현영씨와 안부를 나눴다”며 “나름 개선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시각장애인 학부모들의 육아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영씨와의 대화를 기반으로 시각장애인의 육아 환경 개선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아이들의 교육과 안전에 초점을 맞춘 CSR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로 생긴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 방안에 주력하고 지문등 사전등록 캠페인에 더해 경찰청과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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