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지도부 “대권주자, 내일 다 모이자”에 일부 난색…TV토론도 ‘신경전’
2021-06-30 09:30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자 등록에 나선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본격화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도부와 각 예비후보 간 이견이 불거졌다. 경선 일정 때문이다. 이미 각 후보가 출마 선언 등 선거캠페인 스케줄을 잡아놓은 상태에서 당 대선경선기획단이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TV토론 횟수를 두고서도 신경전이 불거졌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대선경선기획단은 이날로 예비후보 등록을 끝내고 다음날인 7월 1일 오전 송영길 대표와 당내 대선 주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프레스데이’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당 차원의 첫 경선 일정이다.

그런데 이날 같은 시간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이미 영상을 통한 공식 출마 선언 일정을 잡아놓은 상황이다. 이 지사 측은 당 지도부의 행사 참여 요청을 받고 관련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 반면 지방 일정 등을 계획했던 일부 후보는 행사 참여에 난색을 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비후보들의 기존 일정 등을 고려해 행사시점을 계속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예비경선 방식을 놓고도 일부 후보가 지도부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기획단은 예비후보를 6명으로 압축하는 7월 11일 예정의 ‘컷오프’ 전까지 4차례의 TV토론을 기획하고 있는데, 일부 후보가 “공식 출마 선언 전에 TV토론에 참여할 수는 없다”며 당 지도부에 토론회 횟수를 줄여 달라는 역제안을 했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한 후보 측에서 공식 출마 선언 시점을 이유로 모든 TV토론회 참여가 어려우니 기존 방식대로 토론회를 2번만 진행하자는 의견을 당에 전달했다”며 “반면 당 지도부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니 토론회 참여에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경선 시작부터 당 지도부와 예비후보의 신경전이 불거진 것은 향후 어느 쪽이 주도권을 잡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도부로서는 어려운 상황에서 경선 흥행을 만들어야 하는 책임감이 있는데, 후보들은 유·불리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도부 차원에서는 ‘당이 주도권을 갖는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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