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중대사건’ 발생…서열 5위 내 최고위급 경질
2021-06-30 10:3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9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중대사건이 발생했다며 간부들을 엄중 질책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격앙된 표정으로 발언을 이어가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중대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해온 북한에서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특히 공식서열 5위 내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인사까지 단행해 대대적인 권력이동을 예고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회의 소집 배경을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태만 행위를 엄중히 취급하고 전당적으로 간부혁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책임간부들이 세계적인 보건위기에 대비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켰다”고 비판했다. 또 “첨예하게 제기되는 경제문제를 풀기 전에 간부혁명을 일으켜야 할 때”라며 ‘간부혁명’을 내세운 대대적인 인사혁신을 예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당 중앙위 비서 소환·선거와 국가기관 간부 이동 및 임명 등 인사도 단행됐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 제1비서로 거론된 조용원 당 비서와 경제현장 현지지도를 펼쳐온 김덕훈 내각총리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 위원장과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 조용원 등 5명이었다.

한편 북한이 코로나19 중대사건 발생으로 다시 국경봉쇄 강화에 나선다면 남북·북미대화 재개도 미뤄질 전망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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