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원 흥국생명 구단주 “이재영·다영 자매 선수등록 않겠다” 발표
2021-06-30 17:50


학폭 논란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학폭 논란의 당사자인 주전 레프트와 세터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2021-2022 프로배구 정규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인 30일 구단주인 박춘원 흥국생명보험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쌍둥이 자매와 결별 사실을 알렸다.

박춘원 구단주는 입장문에서 "이재영·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과 관련하여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 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데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어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하였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구단은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올해 초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잇따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학폭 사태는 배구계를 넘어 스포츠계 전반으로 번졌고 흥국생명은 2월 15일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대한배구협회도 두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2021-2022 프로배구 정규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인 이날 이재영·다영 자매를 선수등록해 보유권을 유지할 계획이었다. 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두 선수의 선수 등록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의 거센 반발과 비난에 부딪히며 결국 선수등록을 포기했다.

흥국생명이 선수등록을 포기함으로써 이들 자매는 한국배구연맹 규약에 따라 자유 신분 선수가 돼 다음 시즌 3라운드까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한편 흥국생명 간판 김연경은 임의해지 신분으로 중국리그 상하이 유베스트에서 뛰게 됐다. 2017-2018시즌에 뛰었던 팀이다.

김연경은 국외 리그에서는 모든 팀과 계약이 가능한 자유로운 신분이지만 V리그로 돌아오면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한다. V리그에서 한 시즌을 더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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