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 욕설’에 울먹인 이재명 “팩트…부족함 용서해달라”
2021-07-01 14:21


대권 도전에 나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그간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던, 이른바 ‘형수 욕설’에 대해 사과했다. “모두 다 팩트”라며 솔직하게 답한 이 지사는 “인정하고 제가 잘못한 것은 사과드리고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 지사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민주당이 주최한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기자들’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생활 의혹이나 도덕성 우려가 경선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다는 질문에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며 이같이 답했다.

이 지사는 “제가 우리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인데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어떻게 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언급하며 “7남매에 인생을 바친 어머니신데 형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서 어머니에게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니까 집에도 못 들어가겠다고 하셨다. 보통의 여성으로서도 견디기 어려운 폭언을 들었고 심지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제가 참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공직을 그만두는 것도 각오한 상태였는데 이제 세월도 10년 정도 지났고 저도 많이 성숙했다”며 “그사이에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형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참혹한 현장은 다시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 이전에 있었던 이 지사와 가족 간 불화 등이 경선 과정에서 또다시 사생활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차피 제가 한 번 말해야 한다. 모든 과정을 (나중에)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다만 당시 형수에게 욕설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갈등의 최초 원인은 제가 가족의 시정 개입이나 이권 개입을 막다가 생긴 것”이라면서도 “국민께서 그런 점을 조금 감안해주시고 제 부족함은 용서해주시기 바란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야권 후보로 출마가 유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저도 영상으로 (출마 선언을) 봤다”며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 비판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점을 지적했다.

이어 “좀 더 공부하시고 채운 다음에 발언을 들어보고 제가 판단하겠다. 더 열심히 공부하기 바란다”며 “지금 특수과외까지 받으면서 열공한다고 하는데 국정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호락호락 쉽게 익혀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 대해 부동산투기 의혹이 제기되며 인사 검증 실패 논란이 불거진 청와대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적절히 판단하지 않겠냐”며 사실상 김외숙 인사수석 경질에 찬성 입장을 내보였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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