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넘버2’ 최룡해 건재…최고인민회의 상임위 회의 주재
2021-07-02 07:41


1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15차 전원회의를 개최한 북한 [헤럴드DB]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최근 방역 책임을 두고 북한이 정치국 상무위원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권력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15차 전원회의가 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최룡해 동지가 전원회의를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금속공업법, 화학공업법, 기계공업법, 마약범죄방지법 채택과 인삼법 수정·보충(개정)이 의안으로 상정됐고, 전원일치로 채택됐다. 최고인민회의는 남측의 국회에 해당한다.

회의에는 박용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고길선 서기장 등이 참가했고 상임위와 내각사무국, 성, 중앙기관, 사법검찰, 사회안전기관 간부들이 방청했다.

최 상임위원장이 이날 회의를 주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앞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해임된 정치국 상무위원의 범위가 한층 좁혀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9일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책임 간부들의 '태공'(태업)으로 '중대사건'이 발생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위원·후보위원과 당 비서를 소환(해임) 및 선거하고 국가기관 간부들을 조동(이동)·임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히 누구를 해임·선거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북한의 권력서열 1∼5위를 아우르는 핵심 직책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최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조 비서는 간부들을 맹비판하는 토론자로 나섰다. 이 때문에 문책 대상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상임위원장도 이날 보도로 문책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김덕훈 총리도 정치국 회의 당시 거수의결한 모습을 비춰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상무위원 해임·선거 장면에서 김 총비서를 비롯해 주석단에 앉은 정치국 성원들이 오른손을 들어 거수의결할 때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함께 손을 들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인 모습이 포착된 리 부위원장이 해임 가능성을 제기된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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