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박재호 의원 SNS 성인물 공유사건 ‘수사중지’…“절차적 문제”
2021-07-02 09:24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에 성인물이 올라왔다가 삭제된 일을 놓고 경찰이 게시자를 찾지 못하고 10개월만에 수사를 중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절차적 문제”라며 “미국에서 (페이스북 등과 관련해)요청한 자료가 오면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말 이 사건에 대해 ‘수사 중지(피의자 중지)’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피의자 중지는 피의자 등을 특정할 수 없어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수사를 중단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페이스북 등의 본사의 소재지는 미국이다. 지난 3월께 경찰은 당시 성인물 게시자를 찾기 위한 수사 일환으로 미국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특히 페이스북으로부터 박 의원의 계정에 접속한 IP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분석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정보는 제한돼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에서 (형사사법공조에 대한)회신이 오기까지 수사를 중지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앞서 경찰은 지난해 9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킹이 아니라면 성폭력처벌법과 청소년성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취지의 민원을 받고 이번 사건을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수사가 고의로 지연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최근 수사심의위원회를 개최키도 했다. 수사심의위는 당시 수사팀의 활동이 계속 확인되고, 사건 진행 과정을 진정인에게 수차례 알린 점 등을 이유로 ‘고의 지연’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한편 10개월 전 박 의원의 페이스북 공식 계정은 말레이시아 지역의 것으로 추정되는 성인물 페이스북 계정의 게시글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글은 성관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었다. 성인물로 제작된 것을 편집한 것으로 추정됐다.

박 의원 계정은 이 게시글을 약 10여분간 노출한 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의원실 측은 “새벽에 성인 동영상이 공유돼 사실을 전해 듣고 급히 삭제했다”며 “페이스북은 의원 본인이 아니라 보좌진이 관리한다”고 해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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