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캠프 “김경률 사태에 대한 당 지도부 사과·재발방지 촉구”
2021-07-02 10:5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캠프측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후보측 캠프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예비경선 국민면접의 면접관으로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 김경율 회계사를 내정했다 철회한 데 대해 “당원들께서는 분노했으며, 우리 모두는 참담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는 2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인 정략적 차별화의 망령을 다시 연상시켰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캠프는 성명서에서 “2007년 노무현 후보께선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차별화해야한다는 정략적 요구에 대해, ‘내가 김대중의 장관이었는데, 어떻게 김대중을 버리겠냐’고 일갈했다”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집권세력이라면, 무엇을 반성하고 어떤 것을 계승해야할지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에서의 흥행이 우리당이 지켜온 가치와 같은 저울에 오를 수는 결코 없다”며 “이재명 후보께도 묻고 싶다. 김경률 회계사의 그동안 언동이 정녕 ‘국민의 시각’이라고 여기고 계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전날 김 회계사에 대해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라며 "비판적 시각을 가진 국민의 눈으로 후보를 검증하는 게 당을 위해서도, 후보를 위해서도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캠프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이런 사람이 우리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면접관으로 거론됐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스스로 정체성을 포기하고 한국 정치를 병들게 한 ‘차별화’와 ‘청산론’의 관성을 반복하는 것은 아닌가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우리의 가치 위에 세워진 성을 보수하고 진보해야 한다”며 “아무리 외부의 쓴소리를 듣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캠프는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께 강력히 촉구한다. 김대중의 꿈, 노무현의 과제, 문재인의 성과, 민주당의 가치를 분명하게 지켜달라”며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면, 우리는 더 이상 민주당이 아니다. 김경률 사태에 대한 당 지도부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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